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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두사미’로 끝난 류현진의 토론토 첫 시즌…악수로 돌아간 2차전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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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두사미’로 끝난 류현진의 토론토 첫 시즌…악수로 돌아간 2차전 카드

입력
2020.10.01 09:01
수정
2020.10.01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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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류현진이 1일 탬파베이와 와일드카드 시리즈 2차전에서 2회 마이크 주니오에게 투런홈런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토론토 류현진이 1일 탬파베이와 와일드카드 시리즈 2차전에서 2회 마이크 주니오에게 투런홈런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류현진(33ㆍ토론토)의 2020시즌 마지막 경기는 그답지 않았다. 토론토에서의 첫 시즌 마무리도 씁쓸했다.

류현진은 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탬파이와의 와일드카드 시리즈(3전 2승제) 2차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1.2이닝 동안 홈런 2방을 포함해 8피안타 1볼넷 3탈삼진 7실점(3자책)으로 무너졌다. 류현진은 2이닝도 버티지 못하고 0-7에서 마운드를 로스 스트리플링에게 넘겼다. 토론토는 2-8로 져 전날 1차전 패배에 이어 2연패를 당하며 '가을 야구'에서 퇴장했다.

패전투수가 된 류현진은 포스트시즌 통산 9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 3패, 평균자책점 4.54를 남겼다. 자신의 포스트시즌 최소 이닝, 최다 실점의 불명예 기록도 새로 썼다. 종전 최악의 투구는 LA 다저스에서 뛰던 2018년 밀워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에서 기록한 3이닝 5실점이었다. 류현진이 빅리그 진출 이후 2회도 못 넘긴 건 정규시즌을 통틀어도 이날까지 4번에 불과했다.

류현진은 예상을 깨고 2차전 선발로 낙점됐다. 에이스를 1차전에 아끼는 '변칙'에 대해 현지 언론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찰리 몬토요 감독은 "창의적인 경기 운영을 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1차전에서 1-3으로 패하면서 류현진의 부담도 커졌다. 류현진은 등판을 앞두고 자신감을 보였지만 시작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아 보였다.

류현진은 1회 선두 마이크 브로소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2루까지 뛰던 브로소가 좌익수 로우르데스 구리엘 주니어의 송구에 잡혀 위기를 넘기면서 안정을 찾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후에도 연속안타를 맞았다. 이어 4번 타자 얀디 디아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마누엘 마고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2회 결국 무너졌다. 류현진은 선두타자 케빈 키어마이어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한 뒤 마이크 주니노에게 좌월 투런포를 얻어맞고 3점째를 내줬다. 다음 타자 브로소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랜디 아로자네라에게 우월 2루타를, 2사 후에 얀디 디아즈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설상가상 유격수 보 비셋의 이날 두 번째 실책까지 겹쳤다. 류현진이 매뉴얼 마르고에게 내야 땅볼을 유도했지만 비셋이 공을 떨어뜨리며 2사 만루를 만들어준 것. 흔들린 류현진은 헌터 렌프로에게 통한의 좌월 만루홈런을 얻어맞고 말았다

지난해 말 4년간 8,000만달러의 조건에 토론토 유니폼을 입은 류현진은 개막 전부터 극진한 '에이스 대우'를 받았다. 현지 언론의 호평과 극찬도 잇따랐다. 젊은 토론토 선수들에게 류현진은 '정신적 지주' 역할도 했다. 그리곤 정규시즌에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의 성적으로 화답하며 지난 시즌 평균자책점왕의 명성을 입증했다. 그러나 마지막 하나의 퍼즐, '가을 야구'에서 고개를 숙이는 바람에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성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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