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3월 예정 개관 코로나로 연기
8월 임시개관했다 거리두기 강화로 중단
머리로 생각하는 수학에서 보고 느끼는 수학으로
‘수포자’. 수학을 포기한 학생을 말한다. 우리나라 고교생의 절반 이상이 수포자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수포자는 사회문제화하고 있다. 일반계 고교 문과 학생의 상당수는 적성보다는 수학 때문에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 게 현실이다. 그 만큼 많은 학생들이 수학을 어려워한다는 방증이다.
그렇다고 수학을 포기할 수도 없다. 인공지능과 초연결사회로 대변되는 4차산업혁명시대에 수학적 사고력은 필수다. 문제를 분석하고 이해해서 논리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문제해결 능력의 기초이기 때문이다. 당장 발등의 불인 대입에 있어서도 ‘명문’대학과 선호 학과를 가려면 내신이나 수능에서 수학은 1, 2등급이 필수다. 하기 싫어도 해야 하는 과목이지만, 한번 흥미를 잃으면 회복하기 게 또한 수학이다.
초등생 자녀가 수학에 흥미를 잃어가거나 수학과 친해지도록 하고 싶은 학부모들에게 희소식이 전해졌다. 대구에도 수학체험센터가 제한적이지만 대면 개관한다는 소식이다.
수포자 예방 대구수학체험센터 2차 시범 개관
대구시교육청이 이 같은 수포자 발생을 ‘예방’하기 위한 ‘대구수학체험센터’를 건립, 10일 시범적으로 문을 연다. 일단 12월27일까지 매주 토ㆍ일요일 오전 11시, 오후 2시 2차례 운영한다.
다른 지역보다 늦은 편이지만 그 만큼 내실 있는 센터라는 평가를 받는다. 원래 대구 수성구 대구창의융합센터 내에 전시 체험공간과 콘텐츠를 구축하고 지난 3월 개학과 함께 문을 열기로 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금까지 정식 개관을 못하고 있다. 지난 8월 1차로 시범운영을 시작했지만 생활 속 거리두기 2단계 조치로 온라인 체험 중심으로 전환한 상태다.
수학체험센터는 초등생을 위한 센터다. 수포자가 되기 전 수학에 대한 흥미를 잃지 않거나 한번 잃어버린 흥미를 되찾도록 예방하는 ‘백신’중심으로 운영한다. 9월말 현재 46종의 전시 및 체험콘텐츠를 구축했고, 지금도 계속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 중이다. 대구창의융합교육원 이현주 교육연구사는 “1, 2학년 때는 대다수 어린이들이 비교적 무난하게 진도를 따라오지만, 분수 개념이 나오는 3학년부터 어려워하는 경우가 생긴다”며 “한번 흥미를 잃으면 하지 않게 되고, 알아야 할 개념을 모른 채 넘어가는 일이 반복되면 수포자가 되기 때문에 무엇보다 흥미를 잃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대부분 콘텐츠가 코로나19 여파로 정상운영이 어려워 온라인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10종은 온라인콘텐츠 전환을 마쳤고, 현재 2종을 더 개발해 조만간 서비스할 방침이다.
보이는 수학ㆍ즐거운 수학ㆍ무한한 상상의 힘 키워주는 수학
센터는 간판을 보지 않고 입구만 보아도 수학체험센터임을 바로 알아볼 수 있다. 수학적 상징처럼 쓰이는 아치형 파이(π, 원주율을 의미하는 기호)가 방문객을 맞이한다.
센터는 수와 연산, 도형, 규칙, 측정 등을 체험할 수 있는 40종의 체험콘텐츠와 6종의 전시콘텐츠로 구성돼 있다. 수연산존, 도형존, 규칙존, 측정존, 게임존, 디지털존, 전시콘텐츠가 그것이다.
센터는 무엇보다 머리로 이해하는 수학을 눈으로 보고 몸으로 느끼도록 함으로써 흥미를 가지도록 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머리로는 잊어버린 수학적 사고를 어떤 문제에 부닥쳤을 때 몸이 반사적으로 반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수연산존에는 수의 크기나 연산을 시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입체분수, 평면사각분수 등이 있다.
도형존에는 시범 개관 때 가장 인기가 높았던 원형 비누막 터널이나 비누막 입체도형 관찰기 등을 구성했고, 규칙존에서는 황금비 등 다양한 통계와 가능성을 체험해볼 수 있게 꾸몄다.
이 같은 눈으로 보고 몸으로 느끼는 체험만으로 부족했는지 좌회전금지미로, 대구시티투어, 파라오코드 등 게임규칙에 맞는 전략 문제해결 등 융합적 사고를 길러줄 게임존도 마련했다.
이들 프로그램은 대구학생사이버과학관(www.dge.go.kr/cyber_dicce) 내 수학체험관과 유튜브채널 ‘대구창의융합교육원’을 통해 비대면 체험할 수 있다. 대구창의융합교육원은 지난 5월부터 온라인을 통해 △육각형이 만드는 삼각형의 소용돌이 ‘스파이드론 만들기’ 등 10종의 온라인콘텐츠를 유튜브 등에 올려 초등생들이 보호자와 함께 집에서 수학탐구활동에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
코로나 속에 열리는 대면프로그램 인기 상한가
코로나 속에서도 진행 중인 일부 현장프로그램 인기는 예약이 시작되자 마자 마감될 정도로 인기다.
토요가족수학데이가 대표적이다. 5월23일부터 온라인으로 운영하다 지난달 19일부터 현장체험으로 회복했다. 매주 토요일 오후 저학년(1~3학년) 10가족(학생 1명, 보호자 1명 2명 한 가족), 고학년(4~6학년) 10가족 20가족을 대상으로 하는데, 체험일 3주 전 온라인으로 예약과 동시에 마감된다.
4~6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수학튼튼교실은 학년별로 8명씩, 역시 사전신청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대구수학체험센터는 대구수학 허브기관으로서 학생들이 생각을 더하고 재미를 나누며 수학과 친해지는 배움의 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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