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첫날인 3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113명을 기록하며 전날(38명)보다 3배 급증한 것에 대해 방역 당국은 하루 확진자 수 증가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추석 연휴가 코로나19 확산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며 거듭 주의를 당부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신규 확진) 추세의 가장 큰 변곡점은 바로 추석 연휴”라며 “(확산세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면 연휴가 끝난 이후 확진자 수가 다시 급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한 데에 대해서는 큰 의미는 두지 않는다는 점도 밝혔다. 윤 반장은 “어제(29일)까지는 주말 검사량 감소 효과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이며, 오늘은 월·화요일(28∼29일) 검사 결과가 많이 반영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서울 도봉구 소재 정신과 전문병원 ‘다나병원’의 입원환자 28명이 무더기로 추가 확진 판정을 받은 점 역시 이날 신규 확진자 수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중순부터 시작된 수도권의 대유행 이후 49일 만인 29일 50명 아래로 떨어져 코로나19가 진정국면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기대도 있었지만, 이날 다시 세 자릿수로 급증했다. 전날(29일) 하루 검사 건수는 9,955건으로, 직전일(1만1,741건)보다 15%가량(1,786건) 적은데 반해 확진자는 3배 가량 증가해 불안감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윤 반장은 “코로나19의 경우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하루하루의 어떤 결과보다는 전반적인 추세가 어떻게 변화하느냐는 부분에 중요한 의미를 두고 있다”면서 “국민들께 방역수칙 준수와 (추석 연휴) 집에서 가급적 쉬시는 것을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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