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보령 당진... 관광상품, 지역경제 활성화 명분
출렁다리에 이어 출혈경쟁 우려
충남 일선 시 군에서 출렁다리에 이어 해양케이블카 설치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저마다 관광상품으로 개발,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겠다는 이유를 달고 있지만 설치예정지가 인접, 출혈 경쟁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30일 태안군에 따르면 지난 5월 근흥면 신진도 국립태안해양유물박물관과 부억도 구간(1.78km) 해안케이블카 설치를 위해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했다.
사업자가 340억원을 투입, 30년간 운영하고 시설을 기부 채납하는 방식이다.
태안군은 이 구간에 안흥진성과 안흥항, 태안해양유물박물관 등이 있어 관광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령시는 지난 6월 김동일 시장의 민선7기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원산도와 고대도를 잇는 해양관광케이블카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시는 ‘원산도 해양관광케이블카 설치 타당성 조사 용역’에 착수, 용역을 마치는 대로 2025년까지 원산도∼고대도간 3.5km 구간에 케이블카를 설치할 계획이다.
당진의 경우 지역주민들로 구성된 ㈔석문면개발위원회가 도비도와 난지도를 잇는 4.6km 구간의 해양케이블카 설치 사업을 추진 중이다.
석문면개발위원회는 케이블카를 설치하면 관광객 유치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변 관광코스와의 연계 효과도 매우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당진시는 사업이 구체화 되면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그러나 서해바다를 끼고 있는 이들 3개 지자체가 길이만 다를 뿐 섬과 섬을 연결하는 비슷한 유형의 해양케이블카를 설치할 경우 출혈 경쟁이 우려되고 있다. 또한 인접한 시 군의 중복투자로 희소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남해안권을 중심으로 전성기를 이어온 이 사업이 지금은 관광객에게 예전만큼 인기가 높지 않다는 점도 감안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해양케이블카 사업도 청양군과 예산군, 논산시가 가세한 출렁다리 건설경쟁처럼 ‘판박이’ 현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2009년 청양군은 천장호수를 가로지르는 길이 207m의 당시 국내 최장 출렁다리를 건설,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21018년 12월 예산군이 예당호에 길이 402m의 출렁다리를 건설하면서 천장호를 찾던 관광객을 유인해 갔다.
하지만 예당호 출렁다리의 인기도 오래가지 못할 전망이다.
논산시가 2018년 6월 착공한 길이 600m의 동양에서 가장 긴 출렁다리가 내년 3월 완공예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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