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우리 방역이 세계의 모범으로 평가 받는 이유는 경제에서도 선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5일 말했다.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를 기록했다는 점 등을 언급하면서다. 문 대통령은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국면에서 나타난 경제 수치들이 "K-방역의 성과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K-방역'이 경제 성과로 이어지고, 경제 성과가 다시 우수한 방역 체계를 부각하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ㆍ보좌관회의에서 "추석 연휴 기간 경제에 관한 좋은 소식이 있었다"며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9월 수출액 등 구체적 수치들을 근거로 들었다.
한국은행은 리투아니아를 제외한 36개 OECD 회원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을 조사한 결과, 한국이 -3.2%를 기록했다고 4일 발표했다. 마이너스 성장이기는 하지만, 코로나19 충격 속에서 상대적으로 선전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9월 수출이 작년 동기 대비 7.7% 증가한 480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이달 1일 공개했다. 수출이 증가세를 보인 건 7개월 만으로, 증가율이 23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문 대통령은 "이 같은 긍정적인 결과들은 모두 국민들의 적극적인 협조 덕분"이라며 "거듭 국민들께 깊이 감사 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로 인해 오랫동안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을 생각하면 매우 가슴이 아프다. 정부가 4차 추가경정예산(추경)에 이르기까지 적극적인 경기 대책을 펴오고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는 없을 것"이라는 언급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부는 더욱 노력을 기울여 방역에서 확실한 성과를 만들고 민생과 경제를 조속히 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방역과 경제의 연결고리가 강력한 만큼 반드시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고 역설한 것이다.
보수단체의 개천절 집회 봉쇄를 위해 서울 광화문광장에 차벽을 쌓은 것이 논란을 부르는 데 대해 문 대통령은 "우려가 컸던 개천절 집회가 코로나 재확산을 유발하지 않게 철저하게 대비해 빈틈없이 차단했다"며 봉쇄의 불가피성을 거듭 확인했다. 이어 "이번 주말까지는 특별방역기간이 이어지고, 추석 연휴로 인한 코로나의 확산을 최소화해야 하는 기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한글날 집회도 적극 차단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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