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자 49일만에 50명 아래로
감염재생산지수 0.82로 떨어져
완치자 10명 중 9명 피로 등 후유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8월 중순 수도권 집단감염 사태 발발 후 처음으로 50명 아래로 떨어졌다. 방역당국은 현 상태를 ‘코로나19 유행 억제 상황’이라며 “향후 코로나19 대응에 중요한 의미를 준다”고 평가했다.
유행 억제 상황... “코로나19 극복 전환점 될 수도”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는 29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전날보다 38명 늘었다고 밝혔다. 이 중 국내에서 감염된 환자는 23명이며, 해외에서 들어온 내ㆍ외국인 환자는 15명이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0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11일(34명) 이후 49일 만이다. 또 지난 26일 61명으로 두 자릿수로 감소한 후 나흘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권준욱 중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서울을 제외한 전국 모든 지방자치단체가 (신규 확진자) 한 자릿수”라며 “하루하루 상황과 통계에 의미를 크게 부여하는 것은 성급하고 위험할 수 있지만, 지금 감소세 국면은 국민들의 거리두기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의 코로나19 유행 억제 상황은 세 가지 측면에서 향후 코로나 대응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세 가지는 △환자가 감소하면 역학조사 여력이 생겨 전파고리를 빨리 차단하고 추가 환자 발생을 억제하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추석 특별방역기간에도 폭발적인 유행을 막는다면 합리적 거리두기, 열린 경제활동이 보장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으며 △코로나19 극복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동과 접촉이 대폭 증가하는 추석 연휴가 고비가 될 수도 있지만, 이번 감소 추세가 계속된다면 거리두기 완화를 통해 일상과 경제활동이 어느 정도 회복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지난 달 중순 시작된 수도권 집단감염도 한달 반 만에 어느 정도 진정 국면에 들어간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권 부본부장은 “전체적인 규모가 줄기는 했지만 내일 또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기도 하다”며 조심스러워하면서도 “9월 들어서 조용한 전파의 규모가 상당히 감소하고 있고, (소규모 집단감염 사례가 새로 발생해도) 3,4일 정도가 지나면 전체 조사 중인 사례가 반 정도로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당국은 특히 최근 코로나19의 감염력을 보여주는 지표인 감염재생산지수가 1 아래로 떨어진 점에 주목하고 있다. 권 부본부장에 따르면 최근 감염재생산지수(9월 13일~26일)는 전국적으로 0.82에 머물렀다. 이는 환자 1명이 0.82명을 감염시킨다는 의미로, 집단감염이 크게 발생하던 지난달 중순 수도권의 경우 이 수치가 1.5까지 치솟았다.
결국 이번 추석이 가장 중요한 고비가 될 전망이다. 권 부본장은 “현재 억제가 되고 있으나 언제든 다시 폭발할 수 있는 상황이므로 추석 연휴와 10월 초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완치자 10명 중 9명 후유증 겪어
중대본은 이날 후유증 관련 설문조사 결과도 일부 공개했다. 김신우 경북대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코로나19 완치자 5,762명을 온라인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응답자(965명의 91.1%(879명)가 ‘후유증이 있다’고 답했다. 가장 많은 후유증은 피로감(26.2%)이었고 집중력 저하(24.6%)도 많이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밖에 심리적 후유증, 후각 및 미각 손실을 호소한 사람도 있었다. 권 부본부장은 “김 교수가 좀 더 자세히 분석을 해서 곧 논문으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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