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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서류가 79억원?' 인니 국부 수카르노 이혼증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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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서류가 79억원?' 인니 국부 수카르노 이혼증서 논란

입력
2020.09.29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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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부인 이혼서류 판매가 20억원 제시
지방정부와 역사학계, 국가 헌납 유도

인도네시아 국부이자 초대 대통령 수카르노의 두 번째 부인 잉기트 가르나시. 쿰파란 캡처

인도네시아 국부이자 초대 대통령 수카르노의 두 번째 부인 잉기트 가르나시. 쿰파란 캡처

인도네시아 국부(國父)이자 초대 대통령 수카르노의 이혼서류가 도마에 올랐다. 소유자는 1,000억루피아(79억원)를 제시한 구매자도 있다며 최소 250억루피아(약 20억원)는 받아야 한다고 나섰다. 반면 다른 가족은 국가에 헌납하기로 합의했다.

29일 쿰파란에 따르면 수카르노가 두 번째 부인 잉기트 가르나시와 이혼한 서류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왔다. 잉기트의 손자로부터 서류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작성자는 판매 가격으로 250억루피아를 제시했다. 일제의 인도네시아 점령기인 1943년 발급된 이혼서류는 현지 맞춤법 제정 전 단어와 일본력으로 작성됐다. 역사학자들은 "진본이 맞다"는 입장이다.

잉기트의 양손자이면서 서류의 소유자로 알려진 티토씨는 현지 매체에 "시민을 위해 유산을 사용하라는 할머니의 유언을 집행하기 위해 서류를 팔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네덜란드 쪽 구매자가 1,000억루피아를 제시했으나 해외로 반출돼 경매되는 걸 원하지 않아 협상을 접었다"고 덧붙였다.

최근 SNS에 올라온 수카르노와 잉기트의 이혼서류. 쿰파란 캡처

최근 SNS에 올라온 수카르노와 잉기트의 이혼서류. 쿰파란 캡처

반면 다른 가족들은 국가 헌납으로 기울었다. 리드완 카밀 서부자바주지사는 "역사적인 가치가 있는 서류를 받기 위해 가족들과 소통하고 있다"며 "규정에 따라 최대한 공정하게 보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역사학자들은 수카르노의 부인이면서 인도네시아 독립을 위해 공헌한 잉기트의 생애를 들어 국립서류기록관리청(ANRI)에 이전되길 바라고 있다. 최근 티토씨를 제외한 가족들은 가족회의를 열어 이혼서류를 국가에 주기로 결정했다. 티토씨의 입장은 알려지지 않았다.

수카르노는 9번 결혼(일설에는 11번)해 다섯 명의 아내로부터 10명의 자녀를 얻었다. 5대 대통령을 지낸 메가와티는 세 번째 부인 파트마와티 사이에서 낳은 장녀다. 수카르노는 1923년 3월 첫 번째 부인인 민족지도자의 딸 시티 우타리와 이혼하고 반둥의 하숙집 여주인 잉기트와 혼인해 20년간 결혼생활을 유지했다.

자카르타= 고찬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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