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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공무원 친형 "골든타임 두번 있었지만 정부 살리려는 어떤 노력도 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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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공무원 친형 "골든타임 두번 있었지만 정부 살리려는 어떤 노력도 안했다"

입력
2020.09.29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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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형 이래진씨 외신기자간담회서 입장 밝혀?
"동생은 투철한 애국자, 정부가 월북자 단정" 비판


북한군에 피격돼 숨진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형 이래진(55)씨가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언론회관 서울외신기자클럽에서 외신 기자들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이동하던 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북한군에 피격돼 숨진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형 이래진(55)씨가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언론회관 서울외신기자클럽에서 외신 기자들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이동하던 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북한군 총격으로 숨진 해양수산부 공무원 A(47)씨의 친형 이래진(55)씨가 외신들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열고 동생의 죽음과 관련해 진실 규명을 촉구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선 "동생을 돌려달라"고 호소했다.

이씨는 29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한국언론회관 서울외신기자클럽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생의) 마지막 죽음 직전까지 골든타임이 있었지만 우리 군이 목격했다는 6시간 동안 (동생을) 살리려는 그 어떠한 수단도 사용하지 않았다"며 정부 대응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런데도 정부가 동생을 월북자로 단정하고 마치 범죄를 저지른 것처럼 몰아가고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러면서 "(동생을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이 두 번이나 있었는데 그땐 가만히 있다가 (동생이) 북방한계선(NLL) 불과 0.2마일 해상에서 체포되어 죽음을 당해야 하는 이 억울함을 누구에게 호소해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실종 사고를 접하고 제가 직접 해상수색에 돌입할 그 시간에 동생은 국가와 형이 충분히 구조해줄 거라는 믿음이 있었을 것"이라며 "죽을 때는 국가와 형을 원망하며 마지막 눈과 가슴에 조국을 담았을 것"이라고 했다.

정부가 동생이 월북을 시도했다는 분석을 내놓은 데 대해선 거듭 반발했다. 그는 "동생은 오랜시간 선장을 했고 국가공무원으로 8년 동안 조국에 헌신하고 봉사한, 투철한 사명감을 가진 애국자였다"며 맞받았다. 그러면서 "22일 우리 군은 실종된 동생의 간절한 구조를 외면한 채 골든타임 때 구명조끼의 숫자를 확인했다"며 "북한과 비상연락이 안 된다고 했지만 현장에는 '(A씨가) NLL과 가까이 왔다'고 해서 무전교신으로 경고 방송을 했고 우리 군은 바로 대응을 했다"고 주장했다.

전날 이씨는 사회관계망(SNS)에 "대한민국에서 동생의 비극적 죽음을 해결 못한다면 국제해사기구(IMO) 등 국제조사위원회 차원의 조사가 필요하다"며 한국 주재 외신기자들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밝혔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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