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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랍비도 인정한 코셔 한국 된장"... 성주 알알이푸드 이스라엘에 장류 첫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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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랍비도 인정한 코셔 한국 된장"... 성주 알알이푸드 이스라엘에 장류 첫 수출

입력
2020.09.29 15:00
수정
2020.09.29 16:4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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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영 대표 “한식 세계화에 빠질 수 없는 우리 장류 제품 널리 알려야"
지난해 11월 정식 허가 받고 이달부터 본격 수출
이스라엘 현지 제품 공장 설립도 추진 중

윤지영 알알이푸드 대표.

윤지영 알알이푸드 대표.

경북 성주군에서 장(醬)류 제품을 생산하는 식품업체가 ‘코셔(Kosher)’ 인증을 받고 이스라엘 첫 수출길에 올랐다. 국내에 이슬람 '할랄(허용된 것)' 인증은 알려져 있지만 유대교 청결식품 인증인 코셔는 아직 생소하다.

성주 알알이푸드는 지난해 11월 이스라엘 정식 수출 허가증을 받고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된장과 간장, 고추장, 메주, 고춧가루 등 5개 식품을 배에 선적했다. 코셔 인증은 2015년 획득했지만, 직수출 과정이 까다로워 그 동안 미국을 거쳐 이스라엘로 보냈다.

윤지영(41) 알알이푸드 대표는 29일 "이슬람만큼 종교적인 색채가 강한 이스라엘에 우리 장류 제품을 수출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며 "현지인들에게 한국의 맛을 알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셔는 유대인들이 이스라엘 율법에 따라 조리했다는 것을 인증한 음식이다. 인증이 쉽지도 않지만 매년 자격을 갱신해야 한다. 인증을 받더라도 결격 사유가 발견돼 취소되면 지위를 다시 회복하기가 쉽지 않다.

난관은 우리 특유의 발효식품을 유대인들에게 설명하는 과정이었다. 발효식품이란 용어조차도 그들에겐 생소했다. 윤 대표는 "발효되는 미생물을 세균을 일으키는 박테리아라고 인식하곤 했다"며 "랍비(유대교 율법 교사)가 상세한 설명을 들은 후에야 고개를 끄덕였다"고 말했다.

코셔 담당자들은 예고 없이 생산공장을 방문해 점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코셔 인증 식품이 세계시장에서 믿고 먹을 수 있는 안전 품목으로 인정받는 이유기도 하다.

윤 대표는 "해외에선 코셔 식품에 대해 깨끗하다는 이미지가 있어 세계시장 규모가 2,500억 달러를 넘길 정도도 크다"며 "신뢰를 중시하는 유대인들의 믿음을 얻어낸 것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 김봉자(왼쪽 4번째) 대표와 랍비가 경북 성주군 알알이푸드 공장을 방문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알알이푸드 제공

지난 2014년 김봉자(왼쪽 4번째) 대표와 랍비가 경북 성주군 알알이푸드 공장을 방문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알알이푸드 제공

윤 대표가 코셔 인증에 뛰어든 것은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한식당 '서울하우스'를 운영하는 김봉자 대표 때문이다. 김 대표는 방송에 출연한 윤 대표를 보고 무작정 성주 공장을 찾아와 고추장 맛부터 봤다. 윤 대표가 코셔라는 용어도 몰랐던 때였다. 두 사람은 이날 동반자가 됐다.

윤 대표는 코셔 인증 식품 수출에 만족하지 않고 이스라엘 현지 공장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김 대표가 부지와 건물 등을 마련해 80% 정도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사태가 고비를 넘기면 윤 대표가 직접 이스라엘에 들어가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다. 윤 대표는 “한식 세계화에 빠질 수 없는 게 우리 장류 제품”이라며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제품으로 한식의 장점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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