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저점 찍고 4개월 연속 상승세
"중국 보따리상 증가 영향인 듯"
작년 동기의 66% 수준...회복은 아직
올 8월 면세점 매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면세점 실적은 지난 4월을 저점으로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9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국내 면세점들의 8월 매출액은 총 1조4,441억4,956만3,824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되면서 면세업계의 타격이 본격화한 지난 2월(약 1조1,026억원) 이후 가장 많은 액수다. 4월(약 9,867억원)까지 곤두박질치던 매출이 5월부터 서서히 오르는 모습이다.
면세점 월별 실적(단위: 억원)
시기 | 매출액 |
---|---|
2020년 8월 | 14441 |
2020년 7월 | 12516 |
2020년 6월 | 11130 |
2020년 5월 | 10179 |
2020년 4월 | 9867 |
2020년 3월 | 10873 |
2020년 2월 | 11026 |
2020년 1월 | 20248 |
2019년 8월 | 21845 |
업계에선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안정화하면서 내수가 살아나 한국에서 면세품을 가져다 중국 본토에서 판매하는 보따리상들의 활동이 늘어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또 유학생이나 기업인을 중심으로 국제선 항공편 이용객이 조금씩 많아지고 있는 상황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 외국인 이용객 수는 6월 최저를 찍은 뒤 7월 반등했고, 2~4월 급감했던 내국인 이용객 수도 5월 이후 꾸준히 증가했다. 업계는 내국인 매출 오름세에는 제주 여행 증가의 영향이 크다고 보고 있다.
면세점들의 실적은 그러나 코로나19 이전에는 여전히 크게 못 미친다. 올 8월 실적은 지난해 같은 달(약 2조1,845억원)의 66% 정도 수준이다. 정부가 재고 면세품 내수 판매를 일시 허용했지만, 일부 물량에 제한돼 있어 실적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치진 못했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줄어든 보따리상을 잡기 위해 할인을 비롯한 마케팅 비용이 계속 늘면서 오히려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면세품 소비가 본격화하려면 해외여행 심리가 되돌아와야 하는 만큼 예년 수준의 매출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공급이 빨라진다면 보따리상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 매출 회복세에는 속도가 붙을 수 있을 거란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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