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이 구조할 것처럼 하다 갑자기 사살로 돌아서"
"상황 급반전으로 정보 파악 다시 하면서 시간 걸려"
민홍철 국회 국방위원장은 29일 실종 공무원 피격 사망 사건을 두고 야당이 대통령의 대응이 적절치 못했다고 지적하는 것과 관련해 "첩보가 조각조각이라 불확실했고, 사안에 따라 대통령 보고가 다르다"고 반박했다.
민 위원장은 이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국방부 보고 내용을 설명하며 "논란이 일어날 수 있지만, (대통령에) 보고가 안 됐다거나 이 문제에 대해 소홀히 한 건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민 위원장은 실종자 확인까지 약 1시간이 걸렸고, 북한 군의 상황이 갑작스럽게 바뀌어 판단이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종 공무원 A씨가) 북한 수역에 있다는 최초 첩보를 22일 오후 3시 30분쯤 확보했고, 여러 첩보를 분석한 결과 실종자가 맞다고 확인한 게 오후 4시 30분 정도였다"며 "(실종자 확인이) 약 1시간 이후 판단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후) 최초 서면보고가 오후 6시 30분쯤 이뤄졌고, 그 이후 북한 군이 구조하려고 한 것 아니냐에 대한 여러 정보 판단이 이뤄졌다"고 했다.
"북한 A씨 구조서 사살로 상황 바뀌어 판단에 시간 걸려"
민 위원장은 군은 처음에 첩보 내용을 바탕으로 북한군이 A씨를 구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방부는 (A씨와 북한 군 대화 내용을) 종합 판단해 월북으로 추정하고, (북한이) 당연히 구출 할 것으로 봤다"며 "(A씨 내용이 북한 내부에서) 이첩이 돼 상부에 보고를 하면서 이미 저녁이 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날 밤 북한의 상황이 갑작스럽게 바뀌면서 군의 판단이 다시 이뤄졌고, 이에 따라 청와대 보고도 늦어졌다는 게 민 위원장의 설명이다. 북한이 A씨를 구조할 것처럼 하다가 상부 보고 이후 사살로 결정을 뒤집었다는 것이다.
민 위원장은 "어떻게 처리할지 상부 보고 과정 속에서 갑자기 (상부에서) '사격 하라'고 했고, 고속단정이 와서 사격을 했다"며 "갑자기 오후 9시 30분쯤 (시신을) 태웠고, (우리 군이) 다시 판단을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긴급하게 그날 저녁, 어찌 보면 23일 새벽 1시에 관계장관 회의를 소집해 2시 30분까지 상의를 하고 잠정 판단을 하게 된 것"이라며 "일련의 과정을 볼 때 사안에 따라 보고 단계가 다르고, 당시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A씨의 월북 여부에 대해선 "한미 군의 여러 가지 정보 자산을 종합해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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