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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이 '사기'로 다시 1위에 올랐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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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이 '사기'로 다시 1위에 올랐다고?

입력
2020.09.29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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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촬영한 영상을 통해 미국 공영 라디오방송 NPR의 유명 음악 프로그램 '타이니 데스크 콘서트'(Tiny Desk Concert)에 출연한 방탄소년단.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국내에서 촬영한 영상을 통해 미국 공영 라디오방송 NPR의 유명 음악 프로그램 '타이니 데스크 콘서트'(Tiny Desk Concert)에 출연한 방탄소년단.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다이너마이트'가 미국 빌보드 종합 싱글 차트인 '핫 100' 1위 자리를 내준 뒤 2주 만에 다시 정상을 차지했다. 경쟁이 치열한 핫100 차트에서 하락세를 보인 뒤 2주가 지나 다시 정상에 오르는 건 흔치 않은 일로 팬덤을 넘어 탄탄한 대중적 지지기반을 갖춘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빌보드는 28일(이하 현지시간) 예고 기사를 통해 '다이너마이트'가 핫 100 최신 차트에서 다시 1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다이너마이트'는 비연속적이지만 3주간 1위에 오른 것을 비롯, 5주간 톱2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룹 노래가 3주 이상 1위를 차지한 건 2018년 9~11월 마룬5의 '걸스 라이크 유'의 7주간 정상 이후 처음이다.

한 달 만에 새로운 버전의 음원 4개 발표...전략의 승리

'다이너마이트'의 정상 탈환은 음원 판매 전략의 승리로 볼 수 있다. 핫 100은 매주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노래를 집계하는 차트로 스트리밍 실적과 음원 판매량, 라디오 방송 횟수 등을 종합해 순위를 낸다.

그 중 팬덤 영향력이 가장 큰 분야는 음원 다운로드다. '다이너마이트'는 음원 다운로드가 하락 추세였으나 발매 5주 차(9월 18∼24일 집계)에 전주보다 무려 96%나 급증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는 지난 18일 '다이너마이트' 리믹스 버전 4종(베드룸ㆍ미드나잇ㆍ레트로ㆍ슬로우잼)이 추가 발매된 데 힘입은 것이란 분석이다. 집계 기간 동안 음원 판매량의 52%가 이번에 내놓은 리믹스 4종 음원이었다. 방탄소년단의 팬을 가리키는 '아미'가 다시 한 번 위력을 발휘한 것이다.

물론 이 같은 판매 전략을 둘러싼 논란도 있다. 통상 1.29달러에 판매되는 음원을 반값 수준인 69센트에 출시한 데다 원곡을 포함해 총 10가지 버전을 내놔 팬들이 중복 구매하도록 유도했다는 비판이다. '사기(cheat)' '부정한(illegitimate) 행위'라고 몰아붙이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친BTS' 기자로 유명한 미 경제지 포브스의 브라이언 롤리는 해리 스타일스, 레이디 가가, 도자 캣, 메건 더 스탤리언 등 사실상 모든 정상급 가수들이 핫100 순위를 올리기 위해 가격 할인, 리믹스 버전 출시 등의 방법을 쓴다며 "방탄소년단은 속임수를 쓴 게 아니라 경쟁에서 다른 가수를 이긴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아미' 넘어 대중 속으로

'다이너마이트'가 5주 연속 정상권을 지킨 건 음원 판매량 못지 않게 온라인 스트리밍과 라디오 방송 수치가 올랐기 때문이다. 빌보드에 따르면 스트리밍은 전주보다 11% 늘어난 1,400만회를 기록했고, 라디오 방송(21∼27일 집계)에서도 8% 증가한 2,080만명의 청취자에게 노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일반 대중들이 쉽게 접한다는 의미에서 대중성의 지표라 할 수 있는 라디오 방송 차트 순위는 계속 상승하고 있다. 모든 장르의 라디오 방송 횟수를 집계하는 차트인 '라디오 송즈'에서 이 곡은 전 주보다 다섯 계단 상승한 42위를 기록하며 자체 기록 경신을 이어갔다.

미국 현지 매체들도 서구 음악 시장에서 방탄소년단이 거두고 있는 성공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방탄소년단과 나눈 화상 인터뷰 내용을 소개하며 이들이 "세계적인 인기의 파도를 타면서 정점을 찍고 있다"면서 "비틀스에 비견될 만한 인기로 세상을 사로잡았다"고 평가했다.



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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