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손흥민(28)의 부상으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가 위기에 처한 가운데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이 결국 '선택과 집중'을 택했다. 운 좋게 올라온 카라바오컵(리그컵) 16강전을 사실상 포기하고, 구단에 재정적 도움이 되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 몰두한다.
토트넘은 3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첼시와 리그컵 8강 진출을 놓고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32강 상대였던 레이턴 오리엔트(4부)에서 다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부전승으로 올라온 덕이다.
정신없는 일정 속에서 상대의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인한 부전승은 토트넘에게 체력을 아낄 수 있는 기회였다. 토트넘은 지난 14일 정규리그 개막전을 시작으로 약 10일간 4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내달렸다. 두 차례 유로파리그 예선전 때는 불가리아ㆍ북마케도니아로 머나먼 원정길까지 떠나야 했다. 이때 북마케도니아 원정 전 경기가 예정됐던 레이턴 오리엔트에서 다수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고, 카라바오컵 규정에 따라 토트넘은 16강으로 직행했다.
그러나 팀의 공격을 책임지고 있던 손흥민이 부상을 당하는 불운이 닥쳤다. 4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하며 5골 2도움(EPL 4골ㆍ유로파리그 1골 2도움)을 올린 손흥민은 5번째 경기이던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정규리그 3라운드 경기에서 전반 직후 교체됐고, 이내 교체 이유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해졌다. 살인적 일정을 소화하다 빚어진 불운이었다.
모리뉴 감독은 아쉽지만 리그컵을 포기하기로 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모리뉴 감독은 해리 케인(27)을 리그컵에 내세울 거냐는 질문에 "내 입장이 되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반문하더니 "리그컵을 잘 해내고 싶지만 우리는 그럴 수 없다"고 말했다. 원톱 스트라이커 케인까지 부상 당할 경우 팀이 입을 손실이 크기 때문이다. 게다가 케인은 지난 시즌 햄스트링 파열로 오랫동안 그라운드를 떠나 있기도 했다.
대신 '돈 되는' 유로파리그를 선택했다. 토트넘은 다음달 2일 유로파리그 본선 진출의 마지막 관문인 마카비 하이파(이스라엘)와의 플레이오프 경기만을 남겨놓고 있다. 또 앞서 치른 예선전 두 대회가 모두 원정경기였던 것에 반해 이번 플레이오프는 런던 홈구장에서 치러져 토트넘에게 유리하다. 모리뉴 감독은 "리그컵보단 유로파리그가 구단 수익에 더 많은 도움을 준다"며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 승리가 팀에 더 많은 기회와 이익을 제공하기 때문에 리그컵의 중요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