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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에 휘영청 ‘MLB 코리안 데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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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에 휘영청 ‘MLB 코리안 데이’ 뜬다

입력
2020.09.29 12:53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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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당일에 동반 출격하는 토론토 류현진과 세인트루이스 김광현. AFP 연합뉴스

추석 당일에 동반 출격하는 토론토 류현진과 세인트루이스 김광현. AFP 연합뉴스

민족 최대 명절 추석에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새 역사가 쓰인다.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두 명의 좌완 투수 류현진(33ㆍ토론토)과 김광현(32ㆍ세인트루이스)이 추석 당일 오전에 1시간 차이로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무대에 출격한다. 한국인 투수가 미국 가을 야구에서 같은 날 나란히 등판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류현진은 10월1일 오전 5시(한국시간)에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리는 탬파베이와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3전2승제) 2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1시간 후 오전 6시엔 김광현이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펼쳐지는 샌디에이고와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토론토의 전략적인 선택과 세인트루이스의 파격적인 선택이 휘영청 ‘한가위 코리안 데이’를 만들었다. 토론토는 에이스의 상징성과 기선 제압 차원에서 류현진에게 1차전 중책을 맡길 법도 했지만 5일 휴식을 주기 위해 2차전 선발로 낙점했다. 류현진의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은 지난 25일 뉴욕 양키스전으로, 당시 올 시즌 개인 최다인 100개의 공을 던지며 7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류현진 대신 나서는 1차전 선발은 맷 슈메이커다.

올해 류현진은 4일 휴식을 취할 때보다 5일 휴식 후 성적이 더 좋았다. 4일 휴식 후 성적은 2승 평균자책점 2.74, 5일 휴식 후 성적은 3승2패 평균자책점 2.29다. 시즌 성적은 5승2패 평균자책점 2.69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29일 “에이스를 시리즈 중간에 투입하는 건 충분히 합리적인 일”이라며 “불펜이 충분히 휴식을 취해 (1차전부터) 적극적으로 투입할 수 있다”고 류현진의 2차전 선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우리 팀은 창의적인 팀 운영을 통해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토론토 구단이 29일(한국시간) 트위터를 통해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훈련을 앞둔 류현진의 모습을 소개하고 있다. 토론토 구단 SNS 캡처

토론토 구단이 29일(한국시간) 트위터를 통해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훈련을 앞둔 류현진의 모습을 소개하고 있다. 토론토 구단 SNS 캡처


탬파베이의 1~2차전 선발은 블레이크 스넬, 타일러 글래스노다. 스넬은 올해 4승2패 평균자책점 3.24를 찍은 탬파베이 에이스다. 2차전 선발 글래스노는 5승1패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해 선발 투수 무게감에서는 류현진이 앞선다. 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은 “투수 쪽에서 류현진이 토론토의 기둥”이라며 “정말 까다로운 투수”라고 경계했다. 부상에서 회복 중인 최지만(탬파베이)이 로스터에 포함돼 류현진과 만날지도 관심사다.

세인트루이스의 포스트시즌 3선발로 점쳐졌던 김광현은 예상을 깨고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 포스트시즌 1차전에 나선다.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김광현이 1차전 선발 투수라고 깜짝 공개했다. 세인트루이스 ‘원투 펀치’ 잭 플래허티와 애덤 웨인라이트는 각각 2, 3차전 선발로 예정됐다. 빅리그 루키에게 1차전 중책을 맡긴 건 파격이지만 올 시즌 성적을 보면 충분히 수긍할 수 있는 결정이다.

김광현은 올해 3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62로 눈부신 데뷔 시즌을 보냈다. 선발로 등판한 경기에서는 3승 평균자책점 1.42로 더욱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실트 감독 역시 김광현을 1차전 선발로 택한 것에 대해 “그 동안 잘 던졌기 때문”이라며 힘을 실어줬다. 지역 언론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는 “세인트루이스가 김광현을 포스트시즌 첫 번째 투수로 예고하며 놀라움을 자아냈다”면서도 “하지만 김광현은 통계적으로 선발 투수 중 최고의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샌디에이고는 김광현이 처음 상대하는 팀이지만 썩 좋은 기억이 있는 팀은 아니다. 2014시즌 후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린 김광현은 최고 입찰액 200만달러를 적어낸 샌디에이고와 협상했다. 하지만 샌디에이고는 김광현을 불펜 자원으로 보고 기대보다 낮은 수준의 연봉을 제시해 계약이 틀어졌다. 때문에 김광현에게는 이번 등판이 샌디에이고에 자신을 놓친 걸 후회하게 만들어줄 기회다.

그래픽=송정근 기자

그래픽=송정근 기자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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