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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년 이병규를 넘어라…라모스 홈런 이어 김현수 안타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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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년 이병규를 넘어라…라모스 홈런 이어 김현수 안타 도전

입력
2020.09.29 08:00
수정
2020.09.29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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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이병규 타격코치가 1일 인천 SK전에서 30홈런을 기록한 로베르토 라모스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LG 제공

LG 이병규 타격코치가 1일 인천 SK전에서 30홈런을 기록한 로베르토 라모스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LG 제공


LG 로베르토 라모스가 한 시즌 구단 최다홈런 신기록을 달성하기까지 종전 기록 보유자인 이병규 타격코치가 줄곧 소환됐다. 라모스는 이 코치의 1999년 30홈런을 가뿐히 넘고 연일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이 코치의 또 다른 1999년 기록에 도전장을 던진 선수는 김현수다. 타율(0.352), 타점(107개) 2위를 달리며 타이틀을 넘보고 있는 김현수는 안타도 161개로 호세 페르난데스(173개ㆍ두산)와 이정후(165개ㆍ키움)에 이어 3위에 올라 있다. KBO리그 신기록에 도전 중인 페르난데스를 넘기는 어려워 보이지만 구단 기록은 가능한 페이스다. 남은 경기 수를 산술적으로 대입하면 김현수는 194안타에 도달한다. LG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안타는 1999년 이 코치가 기록한 192개다. 30홈런과 함께 20년간 깨지지 않는 기록이다.

이 코치의 통산 누적 기록은 은퇴를 앞둔 박용택이 대부분 갈아치웠지만 1999년 단일 시즌 커리어는 '역대급'으로 남아 있다. 당시 프로 3년차였던 이 코치는 아직도 2호 가입자가 없는 잠실구장 홈팀 선수 최초의 30홈런-30도루(31개) 클럽을 개설했고, 타율(0.349)과 득점(117개)은 2위에 올랐다. 무엇보다 192개의 안타를 몰아치며 통산 4차례 최다안타 타이틀을 보유한 '안타 제조기'로의 서막을 열었다.

김현수도 올 시즌 5할대의 득점권 타율로 화제를 모으고 있지만 원래 '전공' 분야는 안타다. 2006년 신고선수로 데뷔한 김현수 역시 3년차인 2008년 168개의 안타로 이 부문 1위에 올랐고, 2009년에도 172개로 2연패에 성공했다. 2015년부터는 미국 진출 기간(2016~17년)을 제외하고 올해까지 4시즌 연속 160안타 이상을 때렸다. 김현수는 스트라이크존을 넓게 활용했던 이 코치와 타격 스타일은 다르지만 중장거리에 찬스에 강한 면모는 이 코치와 꼭 닮았다.

이 코치는 라모스가 자신의 홈런 기록을 넘어서자 진심 어린 축하와 덕담을 건넸다. 안타 기록을 김현수가 경신한다면 더욱 감회가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이 코치는 "진작 깨졌어야 할 기록들이다. 후배들이 너무 잘해줘서 고마울 따름이다"라고 말했다.

성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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