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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만 맛인가요?...알고 보면 실속 있는 방구석 '랜선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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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만 맛인가요?...알고 보면 실속 있는 방구석 '랜선축제'

입력
2020.10.0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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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지역의 축제 풍경이 바뀌고 있다. 비대면이 권장되는 시기, 추석을 전후해 열리는 전국의 가을축제가 다양한 방식으로 온라인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김제지평선축제는 추석 연휴 축제 현장인 벽골제 관광지를 폐쇄하고 연휴 직후 열리는 지평선축제 프로그램을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사진은 김제지평선축제 온라인 홍보 영상.

김제지평선축제는 추석 연휴 축제 현장인 벽골제 관광지를 폐쇄하고 연휴 직후 열리는 지평선축제 프로그램을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사진은 김제지평선축제 온라인 홍보 영상.

올해 22회를 맞는 김제지평선축제(10월7~11일)는 전체 프로그램을 온라인으로 돌렸다. 경제적 파급 효과를 감안하면, 지자체로서는 한해 동안 열심히 농사짓고 수확을 포기하는 격이어서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그러나 애초 우려는 조심스럽지만 기대감으로 바뀌고 있다. 김제시 축제 담당자인 김효신씨는 “지금까지의 진행 과정은 기대 이상이다. 지평선축제를 몰랐던 사람들에게 더 널리 알리는 효과까지 있어 새로운 가능성이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달 14일부터 25일까지 사전 접수한 온라인 참여 프로그램은 기한이 되기도 전에 신청이 마감됐다. 특히 그림 그리기와 쿠킹 클래스는 1시간도 안 돼 인원이 채워졌다. 수도권은 물론 강원 지역에서도 참가 신청이 이어졌다. 라이브 미팅과 초가집 만들기 프로그램 참가자의 70~80%는 김제가 아닌 다른 지역 거주자였다. 주최측은 이를 온라인 축제의 효과로 보고 있다.

지역 축제에서 큰 몫을 차지하는 농산물 판매에도 공을 들였다. 축제 기간 지평선쌀과 누룽지ㆍ 막걸리ㆍ식혜 만들기 재료가 포함된 ‘라이브 집쿡 세트’, 김제 공예품으로 구성된 ‘지평선 체험 꾸러미’, 지역 특산물로 채워진 ‘G박스’ 등을 50~6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김제시는 포장지 하나까지 지역 업체에서 생산하는 물품으로 채우려고 애썼다고 밝혔다. 축제는 7일 오후 8시 개막식과 ‘지평선 별빛 드론쇼’를 유튜브 채널로 중계하는 것을 시작으로 온라인 축제를 이어간다.

풍기인삼축제(10월 9~18일)에서는 인삼 아가씨가 유튜브로 지역의 맛집과 관광지를 소개하고, 인삼(제품) 판촉 라이브 방송도 진행한다. 이외에 금산인삼축제(10월 9~18일), 탐라문화제(10월 7~11일), 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10월 8~10일), 울산쇠부리축제(10월 9~11일)도 다양한 형식의 온라인 축제로 열린다. 쌍방향 소통을 통해 깜짝 이벤트와 특산품 할인 행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참가자들은 안방에서 실속을 챙길 수 있다.

지난달 24일 악양면 유성준·이선유 판소리체험관에서 진행된 '하동 랜선여행' 중 다도 체험 장면. 하동군청 제공

지난달 24일 악양면 유성준·이선유 판소리체험관에서 진행된 '하동 랜선여행' 중 다도 체험 장면. 하동군청 제공

자자체에서 진행하는 라이브 '랜선여행'도 주목을 끌고 있다. 하동군은 지난달 24일 온라인으로 첫 ‘하동 랜선여행’을 라이브로 진행했다. 사전 신청한 8명에게 미리 다도 세트를 제공한 후 화면을 통해 힐링 요가와 다도 체험을 진행하는 방식이었다. 하동군은 관광 도시로 이미지를 높인 것은 물론, 지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없애는 데도 한몫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관광진흥과 김미진 주무관은 "첫 시도라 걱정이 많았지만 참가자들 반응도 좋았고, 다른 지자체에서도 문의와 견학이 잇따랐다"고 말했다. 참가자 서 모씨는 ‘하동이 역사와 문화를 중시하는 곳이라 (여행 프로그램이) 고령화 되어 있다고 생각했는데, 젊은층을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에 놀랐다’는 의견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하동군은 10일 가족을 대상으로 한 목장체험 랜선여행, 11일 하동 할머니가 직접 출연하는 제첩국수 만들기 요리 강습도 라이브로 진행할 예정이다. 원활한 쌍방향 소통을 위해 매회 8팀만 신청을 받는다. 문의 055-880-2378.

한편 한국관광공사는 고향 방문과 여행을 포기하고 집에서만 보내야 이들을 위해 ‘집콕족을 위한 온라인 특집관'을 11일까지 운영한다. ‘풀코스 집콕여행’에서는 온라인으로 전국의 다양한 축제를 소개한다. 현지 여행의 아쉬움을 눈과 귀로 대신할 드론 영상과 360도 VR 파노라마, 청각(ASMR) 콘텐츠를 선보인다. ‘랜선으로 맛볼지도’에서는 온라인 서비스를 운영하는 전국의 전통시장과 특산물 판매장 정보를 제공한다.

게임을 통해 소소한 선물도 챙길 수 있다. 주사위 던지기로 랜선 국내여행에 참여하면 추첨을 통해 총 2,050명에게 치킨(50명)과 3,000원권 편의점 상품권(2,000명)을 제공한다. ‘지역명사 문화여행 이벤트’를 통해서는 75명에게 경품(무선이어폰 5명, 치킨 20명, 편의점 상품권 50명)을 선물한다. 특색 있는 문화 콘텐츠를 보유한 지역명사 20명의 영상과 소개 글을 본 후, 코로나19가 안정된 다음 방문하기를 원하는 가상상품을 예약하고 댓글을 남기면 된다. 대한민국구석구석 홈페이지(korean.visitkorea.or.kr)나 모바일 앱으로 참여할 수 있다.

최흥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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