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감염 7만~8만명대... 가파른 확산세 계속
현 추세 계속되면 다음달 하순쯤 미국 넘을 듯
치명률 비교적 낮다지만 사망자도 10만명 육박
인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6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1월 30일 첫 확진자 발생 후 242일 만이다. 일일 신규 확진자가 7만명을 웃도는 현 추세가 계속될 경우 내달 하순엔 미국을 추월해 세계 최대 발병국이 될 처지다.
인도 보건ㆍ가족복지부는 28일 오전 현재 누적 확진자 수가 607만4,702명이라고 밝혔다. 전날에 비해 8만2,170명 증가한 수치다.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의 27일(현지시간) 기준에 따르면 인도의 누적 확진자 수는 미국(732만1,343명)에 이어 세계 두 번째다. 누적 사망자는 전날보다 1,039명 늘어난 9만5,542명이다. 인도는 평균연령이 20대 중반일 정도로 '젊은 국가'라 상대적으로 치명률은 낮은 편이다.
특히 주목되는 건 인도의 가파른 확산세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 17일 9만7,894명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뒤 7만~8만명대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누적 100만명이 되기까지 169일이 걸렸지만, 이후 100만명이 더 늘어나는 데에는 각각 21일(200만명), 16일(300만명), 13일(400만명), 11일(500만명)로 주기가 빨라졌다. 다만 500만명에서 600만명으로 증가할 때에는 12일이 걸려 다소 주춤한 듯하지만, 최근의 확산세가 워낙 심각해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벌써부터 인도가 세계 최대 발병국이 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누적 확진자 수에선 미국이 120여만명 더 많지만, 최근의 하루 확진자 수만 놓고 보면 인도가 미국의 2배 가량이기 때문이다. 인도의 의료시스템이 부실하다는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수치상으로만 계산하면 다음달 하순쯤 미국을 추월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확진자가 많은 뭄바이ㆍ푸네ㆍ첸나이 등 5개 대도시의 코로나19 재생산지수(R값)는 최근 1 이하로 떨어졌다고 인도 현지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가 이날 보도했다. R값은 환자 1인이 감염시키는 감염자들의 평균치로 1보다 작으면 감염병은 점차 사라지게 된다. 하지만 블룸버그통신은 "인도 보건의료 체계가 자금 부족에 시달리면서 감염병 통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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