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한경연, 4분기·10월 기업경기 전망 발표
제조업 중 "비상경영 시행 또는 전환 예정" 65% 달해
3분기 실적은 외환위기 이후 22년 만에 최저

2020년 주요 업종별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 추이. 한경연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제단체들의 기업경기 전망이 모두 크게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선 더블딥(경기 침체 후 회복기에 접어들다가 다시 침체에 빠지는 이중침체 현상) 현실화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2,3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4분기 제조업체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전 분기 대비 3p 상승한 58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2분기 이후 3분기 연속 50점대에 머물고 있다.
대한상의가 밝힌 기업들의 올해 실적 전망은 암울했다. 연초 계획 대비 올해 영업이익이 목표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한 기업이 74%에 달했고, 이들 기업의 목표치 대비 예상 미달폭은 평균 26.9%로 집계됐다. 또 코로나19로 인해 비상경영체제 중이거나 전환 예정인 기업은 전체 제조업의 65.1%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2분기 제조업체들의 매출이 통계 집계 이래 최대 감소폭인 12.7%나 떨어지면서 차입금에 의존해 버티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며 “코로나19 재확산이 장기화할 경우 현재 정상 경영을 하고 있는 기업들조차 내년 상반기를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최근 10년간 연도별 3분기 내수, 수출, 투자 실적 BSI 추이. 한경연 제공
이날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10월 BSI 역시 부정적이다.
10월 전망치는 84.6으로 전월(83.5) 대비 1.1p 상승했으나 내수, 수출, 고용 등 7개 전 부문에서 기준선 미만에 그쳤다. 특히 국내 주력 기간산업인 자동차(61.1), 석유화학(84.6), 기계(85.7) 등 3개 업종은 지난달 대비 전망치가 10p 이상 하락했고,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통신장비(71.4) 역시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한경연은 “코로나19 재유행과 높은 대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제조업을 시작으로 국내 경제가 재차 침체에 빠지는 더블딥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한편 3분기 실적은 경제의 3대 축인 내수, 수출, 투자 부문 모두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이후 22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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