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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은 회장, 한국GM 노조 향해 "약속 지켜라"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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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은 회장, 한국GM 노조 향해 "약속 지켜라" 쓴소리

입력
2020.09.29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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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 날 때 임금인상 논의' 합의해놓고 파업권 확보"

이동걸(왼쪽) 산업은행 회장이 이낙연(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22일 서울 중구 웨스턴조선호텔에서 열린 이해찬 전 대표의 전기 '나의 인생 국민에게' 발간 축하연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동걸(왼쪽) 산업은행 회장이 이낙연(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22일 서울 중구 웨스턴조선호텔에서 열린 이해찬 전 대표의 전기 '나의 인생 국민에게' 발간 축하연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연임에 성공하며 ‘두번째 임기’를 시작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적자 속에서도 임금인상을 주장한 한국GM 노조에 “약속이 이행되지 않으면 조직 구성원의 고통이 커지고 회사가 회복 불가능한 상황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제주항공의 인수가 불발된 이스타항공에는 “직접 지원이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이 회장은 28일 연임을 맞아 가진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몇몇 회사 노조가 사측과 채권단의 합의 사항을 지키지 않고 번복을 시도한다”며 “회사에 이익이 발생할 때 임금인상을 논의하자고 합의했는데, 적자임에도 인상을 주장하며 파업하는 등 심각한 갈등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한국GM 노조를 겨냥한 발언이다. 노조는 최근 기본급 월12만304원 인상, 통상임금의 400%에 600만원을 더한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했다. 이에 사측은 내년 1월 성과급 170만원을 주고 이후 올해 실적에 따라 내년 8월 200만원을 지급하겠다는 안을 제시하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최근 중앙노동위원회가 노사 임단협 관련 쟁의 조정에서 조정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할 쟁의권까지 확보한 상태인데, 이 회장의 발언은 이 같은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산업은행은 2018년 한국GM 경영정상화를 위해 8,100억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그는 통상 1년 주기인 노사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과 호봉제 개선 문제를 두고도 “낡은 관습을 개선해야 한다”며 쓴소리를 했다. “매년 교섭이 이뤄지면 중장기 경영계획을 수립하기 어려운 만큼, 임단협은 한 번 체결하면 3~5년은 유지해야 안정적 경영이 가능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임금체불과 대량 해고로 어려움을 겪는 이스타항공에 대해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부터 완전 자본잠식 상태라 직접 지원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요건도 충족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제주항공의 경우 기안기금을 신청하면 지원여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불거진 ‘건배사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앞서 지난 22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출판기념회에서 이 회장이 ‘가자 20년!’을 건배사로 제안한 것을 두고 야권에서는 “국책은행 수장이 정치적 중립 의무를 지키지 않았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 회장은 “누구보다 정치적 중립과 공정성을 유지하며 지난 3년간 정책금융을 실행해왔다”며 “발언에 신중을 기하고 앞으로도 원칙에 입각해 공정하게 주어진 책무를 다하겠다”고 사과했다.

허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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