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 물 + 1% 유산균으로 만든 소독제
"알코올 무첨가" 인체 손상, 화재 위험 없어?
?미국서 시판 앞둬, 국내서도 판매 추진 중
국내 연구진이 김치 유산균에서 탁월한 항바이러스 효능을 입증, 천연 손 소독제의 원료로 쓰이게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손 소독제 사용이 급증한 가운데, 안전 사고 위험이 높은 알코올 함유 손 소독제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물자원관은 28일 "김치에서 분리한 자생 유산균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룸 엔아이비알(NIBR) 97'의 배양액이 바이러스 소독에 탁월한 효과가 있음을 최근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NIBR 97이 피부 점막을 통해 감염되는 바이러스 대부분을 파괴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이에 따르면 NIBR 97 배양액을 병원성을 제거한 에이즈 바이러스(HIV), A형 독감 바이러스(H3N2)에 처리했을 때 최대 99%의 소독 효과를 보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23일 약리학 분야 국제 학술지인 파마슈티컬스에 발표해 검증 받았다.
이에 따라 조만간 김치 유산균으로 만들어 보다 안전한, 무알코올 천연 소독제가 등장할 전망이다. 시판되는 손 소독제 성분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알코올은 살균력이 높은 만큼 독성이 강해 안전 사고 위험성이 상존했다. 올해 들어서 어린이가 눈 높이에 놓여진 손 소독제를 사용하려다 각막 화상을 입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에는 손 소독제를 바른 뒤 양초에 불을 붙이다가 몸에 옮겨 붙으면서 화상을 입은 사례도 있었다.
국립생물자원관으로부터 특허 기술을 이전 받은 셀텍과 그린바이오, 엔피코리아 등 민간 기업들은 NIBR 97 물질이 등록돼 있는 미국서 먼저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등록된 분석 기관서 안전성 등을 검사 의뢰한 상태다.
배연재 국립생물자원관장은 "현재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소독제의 사용량이 많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연구는 소독용 알코올을 자생 유산균 배양액으로 대체하는 가능성을 열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세청 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손 소독제 생산 원료인 에탄올 공급은 전년 대비 약 98배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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