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대작은 없지만… '죽지 않는...' '담보' '국제수사' 추석 극장가 3파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대작은 없지만… '죽지 않는...' '담보' '국제수사' 추석 극장가 3파전

입력
2020.09.30 10:30
0 0

명절 연휴는 여름 휴가철과 함께 극장가 최고 대목이지만 올해 추석은 코로나19 여파로 예년에 비해 조용한 분위기다. 당초 추석 개봉 예정이었던 송중기 주연의 ‘승리호’와 차승원 주연의 ‘싱크홀’ 등 대작들이 개봉을 미루면서 올해 상차림은 간소해졌다.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위축된 극장가에 구원투수로 나설 세 작품의 공통 분모는 코미디인데 장르는 모두 다르다. 독특한 감성의 유머를 보여주는 스릴러, 웃음과 감동을 함께 품은 가족 드라마, 코미디를 곁들인 범죄 액션 등 3편이 추석연휴 관객몰이를 위해 29일부터 개봉했다.

엉뚱한 유머가 빵빵... '죽지 않는 인간들의 밤'


영화 '죽지 않는 인간들의 밤'. TCO(주)더콘텐츠온 제공

영화 '죽지 않는 인간들의 밤'. TCO(주)더콘텐츠온 제공


추석 영화 중 가장 이색적인 작품은 외계인을 소재로 한 ‘죽지 않는 인간들의 밤’이다. ‘시실리 2㎞’ ‘차우’의 신정원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남편(김성오)의 외도를 추적하던 중 그가 외계인이며 자신을 죽이려 한다는 걸 알게 된 평범한 주부 소희(이정현)가 고교 동창들과 손잡고 반격에 나선다는 내용의 코믹 스릴러다. 여성 주도의 치정 복수극을 ‘죽지 않는 인간’이라는 설정으로 전복시켜 예상 밖의 전개를 보여준다.

전작들에서 허를 찌르는 독특한 코드의 유머를 선보였던 신정원 감독이 이번에도 엉뚱한 유머로 예상치 못한 순간에 웃음을 선사한다. 이정현 이미도 서영희 3인방의 조화와 탐정 역으로 등장해 곳곳에서 웃음 폭탄을 터트리는 양동근의 진지한 코믹 연기가 빛을 발한다.


이래도 안 울 거야?... '담보'

영화 '담보'.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담보'. CJ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족보다 끈끈한 유사 가족을 이야기하는 ‘담보’는 코미디로 시작해 눈물로 끝을 맺는 전형적인 가족 신파극이다. 사채업자 두석(성동일)과 후배 종배(김희원)가 대출금을 갚지 못한 채 중국으로 추방된 조선족 명자(김윤진)의 딸 승이(박소이)를 담보로 맡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쌀쌀맞고 인정 없어 보이나 속내는 다정하고 따뜻한 두석과 승이가 남남에서 시작해 여느 부녀 사이보다 끈끈한 가족이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 태국 범죄조직에 납치된 소녀 유민을 연기했던 아역배우 박소이가 이번에도 나쁜 어른들 때문에 고생하는 역할을 연기한다. 박소이의 능란한 감정 연기와 성동일 김희원 콤비의 인간미 넘치는 매력이 영화의 최고 강점. 그러나 눈물을 쥐어짜는 짠맛을 상쇄할 코미디의 단맛은 부족해 전체적 균형은 아쉽다. 익숙하고 뻔한 클리셰 장치에 이어 작위적인 설정으로 마무리되는 진부한 전개도 영화의 신선도를 떨어트린다.


배우 연기가 아깝다... '국제수사'


영화 '국제수사'. 쇼박스 제공

영화 '국제수사'. 쇼박스 제공


‘국제수사’는 사회파 드라마나 스릴러에서 묵직한 연기로 깊은 인상을 남긴 곽도원의 코미디 도전으로 주목 받은 영화다. 코로나19로 여러 차례 개봉을 연기한 끝에 추석 연휴에 관객과 만난다. 필리핀 로케이션 촬영 등으로 세 편의 영화 중 스케일은 가장 크지만 완성도와 오락성은 가장 떨어진다는 평이다.

영화는 가족과 함께 첫 해외여행에 나선 시골 형사 병수(곽도원)가 필리핀에서 현지 범죄조직이 파놓은 함정에 빠져 살인 용의자가 된 뒤 누명을 벗기 위해 고향 후배 만철(김대명)과 함께 수사에 나선다는 이야기다. 코미디를 표방하지만 충청도 사투리를 희화화해 표현하는 것 외엔 별다른 유머가 없고 범죄액션을 구성하는 플롯도 허술하고 진부해 전체적으로 활력이 느껴지지 않는다. 범죄극이지만 김희원이 연기한 악역 '패트릭'이 별다른 인상을 남기지 못하고, 수사극의 필수 요소인 긴장감도 부족하다. 배우들의 연기력이 어설픈 시나리오와 연출에 묻힌 느낌이다.

고경석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