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스포츠 매장 변신, 이번엔 성공할까

서울 강서구 롯데마트 김포공항점에 문을 연 스포츠 브랜드 ‘데카트론’ 매장을 찾은 소비자들이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롯데쇼핑 제공
유명 스포츠 브랜드 ‘제비오’ 매장을 전면 철수했던 실패 경험을 딛고 롯데마트가 스포츠 상품 경쟁력 강화에 재도전한다.
롯데쇼핑은 프랑스 스포츠 브랜드 ‘데카트론’ 매장을 이달 롯데마트 서울 잠실점과 청량점, 김포공항점, 경기 구리점에, 다음달 수원 광교점에 잇따라 연다고 27일 밝혔다. 내년까지 전국 롯데마트에 총 30개 이상의 데카트론 매장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데카트론은 57개국에서 1,6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유럽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스포츠 연구소를 운영하며 고품질 스포츠 상품을 직접 기획하고 제작해 합리적인 가격에 내놓는다고 롯데쇼핑 측은 소개했다.
롯데마트가 데카트론 매장을 선보이기로 한 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홈 트레이닝과 야외 활동이 늘면서 스포츠 상품군 매출이 크게 성장하고 있어서다. 롯데마트의 스포츠 상품군 매출은 올 들어 이달까지 전년 대비 47.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서울 강서구 롯데마트 김포공항점 내 스포츠 브랜드 ‘데카트론’ 매장. 롯데쇼핑 제공
롯데마트가 점포 내에 스포츠 브랜드 매장을 선보이는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3년 스포츠 상품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유명 스포츠 브랜드숍 제비오 매장을 4개 점포에 200~300평의 대규모로 입점시켰다. 그러나 결과는 참패였다. 약 5년 만인 2018년 전 매장을 철수했다. 마트를 찾는 고객층의 수요를 반영하지 못하고 골프를 비롯해 고가의 상품 위주로 매장을 구성한 게 실패 원인으로 분석됐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롯데마트는 지난 5월부터 ‘스포츠계의 이케아’라고 불리는 데카트론과 협상을 시작했다. 이번엔 생활 스포츠용품 위주로 상품을 구성하고, 가성비를 운영 키워드로 삼아 고객 접근성이 높은 매장을 만드는 쪽으로 전략을 바꿨다. 상품 가격은 일반 브랜드보다 40%가량 낮게 책정하고, 매장 규모도 100평 내외로 줄이면서 상품 수를 고객 선호도가 높은 200여개로 압축했다. 또 트렌드를 빠르게 반영하기 위해 2주 단위로 상품을 변경하기로 했다.
김인준 롯데마트 스포츠 상품기획자(MD)는 “데카트론을 통해 합리적인 가격의 트렌디한 상품을 제안할 것”이라며 “코로나19 이후 변화한 일상에서 고객들이 건강한 스포츠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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