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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뇌연구원, 대뇌 의사결정 뇌지도 구축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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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뇌연구원, 대뇌 의사결정 뇌지도 구축 '성큼'

입력
2020.09.2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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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두정피질과 다른 부위 상호 신경회로 체계 발견
현대인의 감각장애ㆍ정신질환 극복 단서 제공

한국뇌연구원 라종철 대뇌피질융합연구사업단장과 손숙진 연구원. 한국뇌연구원 제공

한국뇌연구원 라종철 대뇌피질융합연구사업단장과 손숙진 연구원. 한국뇌연구원 제공


기능상 문제가 생기면 감각장애나 조현병 등 각종 정신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대뇌 후두정피질. 고도의 지적기능을 수행하는 대뇌피질 안에 있으면서 시각 촉각 등의 감각정보를 융합해 감각을 해석하고 판단하는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는 부위다. 그 동안 학계는 후두정피질에서 뇌 다른 부위로 대뇌정신피질 안 후두정피질에서 다른 뇌 부위로 일방통행식 신호유출만 확인했는데, 한국뇌연구원이 국제적 연구를 통해 후두정피질과 다른 뇌 영역 사이에 서로 신호를 주고 받는 상호신경회로 체계를 발견했다. 연구결과는 국제 저명학술지 ‘대뇌피질(Cerebral Cortex)’에 게재됐다.

한국뇌연구원은 대뇌피질융합연구사업단 라종철 박사와 손숙진 연구원, 미국 그레이스의학연구소 오승욱 박사 연구팀이 ‘후두정피질과 다른 뇌 영역 사이 상호 신경회로 체계’를 발견했다고 28일 밝혔다.

후두정피질은 뇌 뒤쪽 정수리에 있다. 대뇌피질의 일부분으로, 시각 및 공간적 추론이나 의사결정 등 고도의 인지기능에 관여한다.

사업단에 따르면 대뇌피질은 지각 정보, 계획, 감정, 기억, 언어 등을 포함한 인간 뇌의 최고위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대뇌피질 내 후두정피질은 시각, 촉각 등의 감각 정보가 융합되어 감각을 해석하고 판단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이런 후두정피질에서 이상이 생기면 감각 장애뿐 아니라 사회문제로 대두한 조형병 등 다양한 정신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사업단은 이 같은 후두정피질의 기능을 연구하기 위해 미국 앨런 뇌과학연구소에서 공개한 쥐의 생물정보 공개 데이터(connectivity.brain-map.org)를 바탕으로 쥐의 후두정피질에 대한 신경해부 및 생체정보를 분석한 결과 후두정피질에서 다른 영역으로 유출신호만 있는 게 아니라 역으로 유입된 신호를 확인했다. 신경추적자(neurotracer)를 이용하여 다른 영역의 유출 신호를 통해 후두정피질로의 역으로 유입된 신호 약 200여개를 추가로 분석하였다. 또 후두정피질 내 하부영역별 다른 뇌 영역간 연결강도를 계량ㆍ분석했다.

앨런 연구소 공개 정보와 뇌연구원에서 추가로 확보한 정보를 통합해 분석한 결과, 지각기반의 의사결정시 후두정피질 내 하부영역별 상호 신호 강도가 상이하다는 점을 발견하였다.

이는 시각, 촉각 등 감각정보 기반의 의사결정시, 감각종류마다 후두정피질 내 영역 중요도가 다르다는 점을 해부학적으로 입증한 것이다. 추후 후두정피질의 주요 기능과 구조를 연구하는 초석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번 논문의 교신저자인 라종철 책임연구원은 “후두정피질 연구는 대뇌피질의 주요 기능의 하나인 감각정보의 통합 처리 및 판단과 운동 계획 등의 고등 인지 기능 이해를 위한 필수 연구”라며 “후두정피질 회로의 이해는 나아가 단기기억 손상 등의 증상을 가진 조현병 등의 뇌기능이상 질환, 시각 등 감각장애의 근본적 대책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뇌연구원 대뇌피질융합사업연구단은 라 박가를 단장으로 2016년 발족했다. 후두정 피질을 통한 의사결정 비밀과 단기기억을 풀어내기 위해서다. 2026년까지 기능성 정밀 뇌지도 확립을 목표로 후두정 피질을 회로 수준으로 분류하고, 이들간 연결체 특성을 분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한국뇌연구원 기관고유사업과 한국연구재단 뇌과학원천기술개발사업 지원을 통해 수행되었다.

정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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