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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항에 닻 내린 무궁화 10호, 선실안으로 숨어버린 직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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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항에 닻 내린 무궁화 10호, 선실안으로 숨어버린 직원들

입력
2020.09.27 14:08
수정
2020.09.2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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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가 출항 12일만에 목포항으로 들어오고 있다. 박경우 기자

서해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가 출항 12일만에 목포항으로 들어오고 있다. 박경우 기자



"도대체 뭘 숨기는 게 많은지, 모르겠네요."

27일 오전 11시 30분 전남 목포 북항에 위치한 서해어업관리단 전용부두. 서해상에서 실종됐다가 북한의 총격으로 사망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A씨가 탑승했던 무궁화 10호가 모습을 드러냈다. 부두 앞에는 취재진 70여명이 집결했다.

20분이 지나자 어업관리단 전문항에 정박한 무궁화 29호에서 무궁화 10호 '입항 준비' 신고를 방송으로 알렸고, 직원들은 사고 선박 맞이로 긴박하게 움직였다. A씨를 제외한 무궁화 10호 승선원 15명은 서해어업관리단을 떠난 지 12일, 실종 사고 발생 6일 만에 돌아온 셈이다.

이날 오후 1시쯤 무궁화 10호가 정박에 성공했고, 한 직원이 마지막으로 배 선미의 해수부 깃발을 올리자 모든 직원은 일제히 선실 안으로 들어가 자취를 감췄다. 이후 해수부 직원들이 기자들은 전원 부두 밖으로 나갈 것을 요구하면서 일부 취재진과 실랑이를 벌였다.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가 27일 전남 목포시 죽교동 해양수산부 서해어업관리단 국가어업지도선전용부두에 정박해 승선원이 해수부 깃발을 걸고 있다. 무궁화 10호는 북한군 총격을 받고 숨진 공무원(항해사)이 실종 직전까지 탄 어업지도선이다. 연합뉴스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가 27일 전남 목포시 죽교동 해양수산부 서해어업관리단 국가어업지도선전용부두에 정박해 승선원이 해수부 깃발을 걸고 있다. 무궁화 10호는 북한군 총격을 받고 숨진 공무원(항해사)이 실종 직전까지 탄 어업지도선이다. 연합뉴스


서해어업관리단에 따르면 인천 해양경찰의 조사를 마친 무궁화 10호가 지난 26일 오전 8시 소연평도에서 출항해 약 16시간만인 27일 오전 11시 50분쯤 목포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A씨와 함께 승선했던 동료 공무원 15명은 입항 절차 등을 거쳐 오후 3시쯤 배에서 내릴 것으로 예상됐다.

서해관리단 관계자는 "무궁화 10호 직원들은 건강에 이상은 없지만 정신적으로 상당히 지쳐있는 상태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직원 숙소에서 쉬다가 내일 오전 9시부터 정상적인 근무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A씨 동료들을 공개하지 않은 데 대해 "멸치잡이 시즌이라 어선들의 그물이 많아 지그재그 항해를 한다. 영광 안마도 해상에서 오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면서 "직원들 간 입맞추기 시도가 아니라 연안에선 어민 보호를 위한 야간 운항을 못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무궁화 10호는 지난 16일 A씨를 포함한 승선원 16명을 태우고 불법 중국어선 단속 등 어업관리를 위해 목포항에서 떠났다. A씨가 당직 근무 도중 실종된 지난 21일 이후 소연평도에서 2.2㎞ 떨어진 해상에 정박한 채 이틀간 해양경찰 조사를 받았다.

박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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