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그 '가을야구' 동반 선발 등판은 정규시즌 최종일에 결판나게 됐다.
김광현(32ㆍ세인트루이스)의 세인트루이스는 27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밀워키와의 홈경기에서 0-3으로 패했다. 이날 승리했다면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던 세인트루이스는 29승28패가 되며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에서 3위로 밀렸다. 하지만 대혼전의 내셔널리그에서 아직 지구 2위는 물론 와일드카드 순위도 정해진 것이 없어 세인트루이스의 운명은 28일 밀워키와 최종전에서 가려진다.
세인트루이스가 극적으로 포스트시즌 티켓을 가져가면 김광현과 류현진(33ㆍ토론토)은 지난 25일 15년 만의 한국인 동반 승리에 이어 또 한번 새 역사를 쓴다. 메이저리그에서 한 시즌에 한국인 투수 2명이 포스트시즌 선발 마운드를 밟은 적은 없었다. 선발 등판을 경험한 투수도 류현진이 유일하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도 전성기를 지나 불펜투수로만 나갔을 뿐이다.
김광현의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은 순서만 정해지지 않았을 뿐 확정적이다. 올 시즌 3승에 평균자책점 1.62라는 눈부신 루키 시즌 성적표를 거둬들인 김광현에 대한 구단의 신뢰는 크다. 세인트루이스는 잭 플래허티와 아담 웨인라이트가 1, 2선발을 맡고 있는 가운데 김광현이 3선발로 중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찌감치 가을야구를 확정한 류현진은 두 말이 필요 없는 에이스다. 오는 30일 시작하는 토론토의 와일드카드 시리즈(3전 2선승제) 1차전에 류현진, 2차전에 타이완 워커가 등판하는 것이 정상적인 수순이다. 그러나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27일 현지 매체와 화상 인터뷰에서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며 변수가 있음을 암시했다.
토론토 입성 첫 해인 류현진은 12경기에 등판해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를 올리며 1선발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특히 25일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7이닝 5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 천적 사슬을 끊으면서 토론토의 포스트시즌 진출 확정을 이끌었다. 그런데 당시 올 시즌 최다인 100개의 공을 던지면서 다음날 약간의 통증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몬토요 감독은 이날 "류현진의 몸 상태는 정말 괜찮다"면서 "류현진은 어느 경기에 내보내건, 우리는 승리할 기회를 얻는다. 1차전, 2차전 모두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