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우의 수'가 설렘으로 꽉 찬 청춘 로맨스를 탄생시켰다.
JTBC 새 금토드라마 '경우의 수'가 지난 25일 뜨거운 관심 속에 첫 방송됐다. 첫사랑의 기억을 완벽하게 보정한 이수(옹성우)와 경우연(신예은)의 이야기는 시작부터 흥미로웠다.
경우연은 이수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했고, 이를 거절한 채 미국으로 유학 갔던 이수가 다시 돌아오면서 변화가 예고됐다. 술에 취한 경우연 앞에 깜짝 등장해 인사를 건네는 이수의 모습은 설렘과 함께 앞으로의 전개에 궁금증 높였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수를 좋아한 뒤 "누구도 사랑할 수 없는 저주"에 걸린 경우연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아무리 노력해도 벗어날 수 없는 이 저주는 고등학교 시절로 기억을 되돌린다. 학창 시절 같은 동네에 사는 거로도 모자라 같은 반, 같은 동아리였던 이수와 경우연에게는 두 사람만의 추억들이 있었다.
이수는 언제나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만인의 최애'였지만, 경우연이 이수를 좋아하기 시작한 건 외모 때문이 아니었다.
함께 어울리던 친구들 사이 묘하게 배제되던 경우연을 처음 신경 써 준 사람이 다름 아닌 이수였던 것. "나만 참으면, 내가 좀 손해 보면 별일 없는데, 다른 사람 기분 상할 일도, 상처받을 일도 없는데 그게 나쁜 거야?"라고 묻는 경우연에게 "나쁜 거야. 너한테"라고 답한 이수는 은근히 경우연을 챙겼다.
어쩐지 조금 퉁명스러운 것도 같지만, 그 안에 숨겨진 따뜻한 진심을 본 경우연은 어느새 이수를 좋아하게 됐다. 더군다나 남들에게 관심이 없는 이수였기에, 경우연은 이수가 자기를 좋아하는 건 아닐지 합리적인 의심을 하기 시작했다.
김영희(안은진)와 한진주(백수민)도 "이수가 너 좋아하는 거 빼박"이라고 확언했다. 첫사랑을 시작한 경우연의 날들은 설렘으로 가득했다. 그러던 어느 날, 경우연은 이수를 생각하는 자신의 마음이 생각보다 크다는 것을 깨달았다.
문예창작과 지망생 경우연이 중요한 백일장에 참가하던 날, 이수에게 온 전화가 갑작스럽게 끊겼다. 차가 부딪치는 소리에 걱정이 앞선 경우연은 백일장까지 포기하고 온종일 이수를 찾아다녔다.
밤이 되어서야 겨우 만난 이수에겐 다행히 아무 일도 없었고, 둘은 함께 저녁을 먹으며 시간을 보냈다. 그날은 이수의 생일이었다. 아무도 모르는 이수의 진짜 생일, 경우연은 그걸 챙겨준 유일한 사람이 될 수 있었다.
크리스마스이브에 만나자는 이수의 말에 경우연의 마음은 부풀었다. 이번에야말로 고백을 직감한 경우연은 만반의 준비를 하고 첫 데이트에 나섰다. 함께 본 영화가 무엇이었는지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경우연의 온 신경은 이수에게 쏠려 있었다.
하지만 모든 것이 완벽했던 이브의 끝엔 미국으로 유학 간다는 이수의 충격 고백만이 남아있었다. 경우연은 밤을 꼬박 새우고 공항으로 달려갔다. "좋아해, 많이 좋아했어. 오래 좋아했어"라는 경우연의 떨리는 고백에는 풋풋한 설렘과 긴장이 묻어났다.
그러나 이수는 생각지도 못했다는 듯 고백을 거절했다. 계속 친구로 지냈으면 좋겠다는 이수의 말에 경우연은 손까지 내밀며 애써 씩씩한 척했지만,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을 느꼈다. 경우연의 첫사랑은 그렇게 끝이 났다.
시간이 흐른 뒤에도 변한 것은 없었다. 여전히 이수와 친구 관계인 경우연은 좋아하는 마음마저 그대로였다. 술에 취하면 받지도 않는 이수의 번호를 눌러 전화를 걸던 경우연. 평소와 달리 신호가 연결됐지만 만취한 경우연의 생각 회로는 멈춰있었다.
꿈인지 현실인지 모르게 몽롱한 바로 그때, 경우연 앞에 이수가 나타났다. "안녕 경우연"이라며 경우연을 올려다보는 그의 모습은 심장을 간질였다. 벗어나고 싶어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경우연의 오래된 '짝사랑 저주'가 다시금 고개를 드는 순간이었다.
이수와 경우연의 학창 시절을 완벽하게 그려낸 옹성우와 신예은의 케미스트리는 역시 빛났다. 옹성우는 시크하면서도 다정한 이수의 매력을 완벽하게 풀어냈고, 신예은은 첫사랑을 시작하는 경우연의 풋풋한 감정을 세밀하게 표현해냈다. 두 사람이 완성한 이수, 경우연의 과거 이야기는 설렘을 자극하며 보는 이들의 첫사랑마저 소환하게 만들었다.
한편, JTBC 새 금토드라마 '경우의 수' 2회는 26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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