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금강 세종보, 단서 달아 '해체' 결론

알림

금강 세종보, 단서 달아 '해체' 결론

입력
2020.09.25 18:00
0 0

금강유역물관리위 25일 3개 보 처리방안 의결
'세종보' 해체, '공주보' 부분해체, '백제보' 상시개방
연내 국가물관리위서 최종 결정과정은 남아

대전ㆍ세종·ㆍ충남 지역 환경단체 관계자들이 25일 금강유역물관리위원회 회의가 열리는 대전 유성구 한 호텔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강보를 해체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대전ㆍ세종·ㆍ충남 지역 환경단체 관계자들이 25일 금강유역물관리위원회 회의가 열리는 대전 유성구 한 호텔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강보를 해체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금강유역물관리위원회(금강유역위)가 일부 세종보 존치 주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4대강 자연성 회복을 위한 조사평가단(4대강 조사평가단)'이 제시한 원안대로 세종보를 해체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환경단체들은 그러나 이번 금강유역위 의견문에 원안에 없던 단서 조항이 달렸다며, 보 해체 작업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환경부는 25일 금강유역위가 금강 3개 보(세종보ㆍ공주보ㆍ백제보) 처리 방안에 대한 의견 제출문을 심의ㆍ의결했다고 밝혔다. 42명으로 구성된 금강유역위 위원들은 30회가 넘는 회의 끝에 세종보는 해체, 공주보는 부분 해체, 백제보는 상시 개방하기로 이날 의견을 모았다. 지난해 2월 4대강 조사평가단이 발표한 '금강ㆍ영산강 보 처리방안 제시안'과 같은 결론이다. 앞서 국가물관리위원회는 4대강 조사평가단의 제시안에 대해 유역물관리위원회가 검토 의견을 제출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그간 '4대강 조사평가단의 원안 이상'을 요구해왔던 환경단체는 금강유역위의 결론이 일부 후퇴했다고 지적했다. 이경호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금강유역위에서 세종보 해체조차 결론내지 못했던 점을 고려하면 다행이지만 한편으론 단서 조항을 달아 원안보다 후퇴했다"고 평가했다. 금강유역위는 이번 의견문에서 세종보 해체가 필요하다면서도 '자연성 회복 선도 사업의 성과 및 지역 여건 등을 고려해 해체 시기를 결정하겠다'는 단서를 달았다.

박창재 세종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도 "일부 지자체장들은 수문을 개방하면 해체하는 것과 별 차이 없다고 주장했는데, 수문을 열어놔도 콘크리트로 된 고정 보가 강물의 흐름을 막게 된다"며 "단서를 달아 정치적으로 시간을 끌거나 눈치를 보지 말고 빨리 보 해체를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세종시, 충남도 등 일부 지자체는 세종보 해체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뱃길 사업 등 수변 개발, 농업 용수 등 물 이용 대책이 미흡하다는 이유에서다. 충남도 관계자는 이날 금강유역위 결정에 대해 "큰 틀에서 동의하지만 보 주변 농민 등 지역 주민의 영농 피해 예방책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4대강 조사평가단의 경제성 분석 결과, 해체할 때 비용ㆍ불편익(2023~2062년 40년간)이 1,080억2,000만원으로 편익(1,026억3,000만원)보다 큰 것으로 확인된 백제보는 이번에도 존치하되 상시 개방하는 것으로 결론 냈다. 공주보는 해체시 편익이 더 크지만, 시민들의 이용량이 많은 공도교를 유지하기 위해 부분 철거하기로 했다.

금강유역위는 금강 3개 보 처리 방안에 대한 의견문을 조만간 국가물관리위원회에 제출한다. 국가물관리위는 이를 검토해 연내 3개 보 존치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린다.


송옥진 기자
이준호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