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정치권, 국민의힘 차기 당협인선 관심?
충북지사 등 다음 지방선거 영향 촉각 곤두?
지역구민 "지역현안 차질 빚나" 불안
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국회의원의 수감기관 공사 수주의혹에 이은 탈당 사태가 충북 정치권에 적잖은 파장을 낳고 있다.
3선의 박의원이 충북을 대표하는 야당 중진인데다 차기 도지사 주자로도 거론됐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박 의원 탈당 직후 그의 지역구인 동남4군을 사고 당협으로 지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지역구 차기 당협위원장 공모는 빨라야 지역 당협 당무감사가 마무리되는 11월 이후가 될 예정이다.
그 때까지 국민의힘 동남4군은 충북도당이 직접 관리하게 된다.
사고 당협 처리 과정에서 국민의힘 충북도당은 상당 기간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그것보다 더 큰 문제는 박 의원 부재에 따른 정치적 악재이다.
국민의힘은 박 의원 탈당 후폭풍이 2년도 채 남지 않은 지방선거까지 이어질 것으로 우려한다.
박 의원은 야권의 차기 충북지사 후보로 거명돼왔다.
박 의원 본인도 지사출마 의사를 부인한 적이 없다.
국민의힘이 박 의원 탈당과 다음 충북지사 선거의 함수 관계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다음 충북지사 선거에서 대안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종배 국회의원 등 경쟁력 있는 후보는 얼마든지 있다”면서도 “다만 박 의원의 탈당으로 그만큼 선택지가 좁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총선 패배 이후 반등을 노리기 위해 조직 쇄신 등을 추진하고 있었는데, 예기치 못한 악재를 만난 것 같다"고도 했다.
박 의원 탈당은 당장 내년 4월로 예정된 보은선거구 충북도의원 재선거에서도 국민의힘에게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재선거를 유발한 박재완 전 도의원이 바로 박덕흠 의원이 공천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지난 4·13 총선과 함께 치러진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된 박 도의원은 이장 등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입건되자 당선 5개월 만에 스스로 퇴진했다.
이를 두고 보은 지역에서는 “애초부터 잘못된 공천” “비리 국회의원에 비리 지방의원”이라는 한탄이 흘러나오고 있다.
박 의원 지역구에서는 지역 현안 사업에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의 고향인 옥천군만해도 충청권 광역철도망 연장사업, 경부선철도 폐선부지 철거사업, 대청호 규제 완화 등 정치력을 요구하는 현안이 산처럼 쌓여있는 상황이다.
지역 정치권은 연일 박 의원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동남4군 지역위원회는 24일 성명에서 “박 의원은 의원직을 내려놓고 수사를 받아야 한다. 사법 당국은 엄정하고 신속한 수사로 박 의원의 이해충돌 의혹을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의당 충북도당 전국위원으로 출마한 김서준 후보는 지난 21일부터 닷새째 국민의힘 충북도당 앞에서 박 의원 사퇴 촉구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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