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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코로나 사망 100만명 육박... "실제는 두 배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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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코로나 사망 100만명 육박... "실제는 두 배일 수도"

입력
2020.09.25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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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전문가 "사망자 통계 누락 가능성"
연말까지 사망자 최대 300만명 예상도

인도 수도 뉴델리의 경찰들이 21일 마스크를 착용한 채 교통정리를 하고 있다. 뉴델리=AP 연합뉴스

인도 수도 뉴델리의 경찰들이 21일 마스크를 착용한 채 교통정리를 하고 있다. 뉴델리=AP 연합뉴스

전 세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가 100만명에 육박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통계 누락을 감안할 때 실제 사망자는 공식 통계의 두 배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프랑스ㆍ영국을 위시한 유럽에선 2차 대유행 우려가 커지면서 재봉쇄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실시간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총수는 98만7,156명이었다. 전날 대비 5,872명 늘어난 수치다. 이 추세라면 1주일 내에 100만명을 넘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 1월 초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최초 사망자가 발생한 뒤 누적 사망자가 50만명에 도달할 때까지는 5개월 반이 걸렸지만, 3개월여 만에 두 배로 늘어날 만큼 증가 속도가 가팔라졌다. 확진자 수도 지난 한달 새 800만명 이상 증가해 3,240만명을 넘었다.

전 세계 확진ㆍ사망자수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미국은 이날 확진자가 전날보다 4만5,355명 늘어나 718만5,471명이 됐다. 사망자도 900여명 늘어난 20만7,538명을 기록했다. 미국 다음 발병국이 된 인도는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581만6,103명, 9만2,317명이었다. 유럽 최대 발병국인 스페인에선 누적 확진자가 70만명을 넘었고, 누적 사망자는 3만1,118명이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런 심각한 상황이 오히려 과소평가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앨런 로페스 호주 멜버른대 교수는 이날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실제 사망자는 지금 현재 180만명에 가까울 수 있으며 연말에는 300만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추정했다. 그는 "미국에서 3~5월 사이 코로나19로 숨졌을 가능성이 있는 수만명이 통계에 포함되지 않았고, 인도는 국가 통계시스템을 신뢰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인도의 누적 확진자 수는 전 세계의 18%인데 비해 누적 사망자 수는 9%에 그친다.

사망자 수 축소 의혹은 이전에도 불거졌다. 러시아는 지난 7월 말 자국의 공식 사망자 수를 5,922명이라고 밝혔지만, 블룸버그통신은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최소 4,157명의 다른 사망자가 코로나19와 관련이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에선 지난 4월 후베이성 우한시정부가 "일부 의료기관이 늑장보고하거나 누락한 사망자가 1,454명이었다"고 인정했는데, 이는 당시 통계상 사망자 수의 절반 이상이었다.

코로나19 확진자·사망자 수. 그래픽=송정근 기자

코로나19 확진자·사망자 수. 그래픽=송정근 기자

최근에는 특히 유럽에서 2차 팬데믹(대유행)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 유럽연합(EU) 질병통제예방센터(ECDC)는 이날 "8월 이후 감염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프랑스ㆍ영국 등 13개국에선 젊은층을 중심으로 감염률이 높아지고 있고, 스페인ㆍ루마니아 등 7개국은 고령자 입원율과 중증환자 비율, 사망률이 증가하고 있다.

프랑스에선 하루 사이에 확진자 수가 1만6,096명 늘어나 총 49만7,237명을 기록했다. 전날 1만3,072명 증가에 이어 확산이 더 빨라진 것이다. 프랑스 보건부에 따르면 이날 현재 산소호흡기가 필요한 중증환자 수는 6월 8일 이후 최고인 1만43명이었다. 장 카스텍 총리는 프랑스2TV에 출연해 "정부 차원에서 대응하지 못한다면 위기의 정점을 찍었던 지난 3월의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며 제2의 봉쇄 가능성을 거론했다.

다른 국가들도 1차 대유행 동안 일어났던 전면적 봉쇄 수준은 아니지만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영국은 이날부터 펍과 식당 등의 영업을 오후 10까지로 제한했고, 스페인은 마드리드 남부지역 86만명을 대상으로 향후 2주간 직장 및 학교, 병원 방문 이외 이동 제한 조치를 내렸다. 스텔라 키리아키데스 EU 보건담당 집행위원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 수칙에 대한 피로감과 느슨해진 경계심이 관찰되고 있다"면서 "서둘러 예방하지 않으면 다시 한번 전면 봉쇄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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