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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앞두고 어린이집ㆍ요양시설 파고드는 코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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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앞두고 어린이집ㆍ요양시설 파고드는 코로나

입력
2020.09.25 14:19
수정
2020.09.25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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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0시 기준 서울 신규 환자 57명... 최근 일주일 새 최다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서울 강서구 소재 어린이집. 확진자가 나와 운영이 일시 중단됐다. 뉴스1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서울 강서구 소재 어린이집. 확진자가 나와 운영이 일시 중단됐다. 뉴스1


추석 연휴를 불과 닷새 남짓 앞두고 서울에서 최근 일주일 새 가장 많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환자가 발생했다. 확진자가 증가세로 돌아선 상황에서 어린이집 두 곳을 비롯해 노인요양시설 등 감염 취약 시설을 중심으로 연쇄 감염이 이뤄지는 악재가 겹쳐 추석 연휴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환자는 57명으로, 지난 18일 63명 이후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 14일까지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를 시행한 뒤 한때 20명대까지 떨어졌던 일일 확진자 수가 다시 50명대로 뛰어오르기는 일주일 새 이번이 처음이다.

24개월 미만 어린이 마스크 착용 어려운데... 가정형 어린이집 두 곳서 집단 감염

어린이집 등 일상 공간에서는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관악구 소재 어린이집에선 지난 23일 조리사가 처음으로 확진된 뒤 전날 원생 등 5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6명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됐다. 강서구 소재 어린이집에선 성경 공부 모임에 참석한 보육교사 1명이 22일 첫 확진된 뒤 원생, 어린이집 관계자 등 13명의 연쇄 감염이 이어졌다.

두 곳 모두 민간 가정형 어린이집으로, 20여 명이 함께 거실과 화장실 등을 공용으로 쓰고 식사 등을 해 감염병에 노출되기 쉬운 환경이었다. 주로 4세 이하의 아이가 다닌 가정형 어린이집에선 일부 원아들이 마스크 착용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박유미 서울시 방역통제관은 "관악구 소재 어린이집은 주로 3세 미만 원아가 이용했는데 24개월 미만 원아의 마스크 착용이 미흡했다"며 "실내에서 집단 생활을 하는 시설에서 여러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만큼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과 거리 두기에 더욱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24개월 미만 아이는 호흡에 방해가 돼 마스크를 쓰기 어려운 만큼 어린이집 이용과 보육 교사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한 서울 도봉구 소재 데이케어센터 외관.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한 서울 도봉구 소재 데이케어센터 외관. 연합뉴스


"마스크 썼지만" 집단 감염... 장시간 공동 생활과 식사, 요양시설 관리도 비상

노인들이 이용하는 도봉구 소재 데이케어센터에서도 이용자 1명이 지난 22일 처음 확진된 뒤 전날까지 다른 이용자 8명을 포함해 18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데이케어센터 근무자와 이용자 등 40명을 대상으로 검체 검사를 진행했고, 최초 확진자를 제외하고 17명이 양성 판정을, 11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는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 곳에선 어르신과 직원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다소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함께 생활하며 식사를 하고 간식 등을 먹어 감염병에 노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서울 강남구 소재 오피스텔 모습. 뉴시스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서울 강남구 소재 오피스텔 모습. 뉴시스


다시 모여 회의하고, 다닥 붙어 상담하고... 우려 커진 직장 집단 감염

어린이집과 요양시설뿐 아니라 직장에서의 감염도 끊이지 않고 있다.

강남구 소재 부동산 중개 및 임대 업체에선 지난 18일 직원 1명이 처음으로 확진된 뒤 전날 동료 4명이 추가 확진됐다. 역학조사 결과 확진자들은 콜센터처럼 직원들의 간격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사무실에서 50cm의 작은 책상에 나란히 앉아 주로 전화로 업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영등포구 소재 LG트윈타워관련 환자도 전날 1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6명으로 늘었다. 확진자 중 5명은 같은 회사 직원으로 협력 업무가 많아 회의를 여러 번 진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러 직원이 같은 공간에 모여 회의를 하거나 전화 및 대면 상담을 해 발생한 집단 감염이라 사회적 거리두기를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최근 일주일 새 강남구에선 부동산 관련 상담 업체 등이 입주한 대형 오피스텔 두 곳에서 잇따라 집단 감염이 발생, 35명의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왔다.

이재갑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역사회에서 광범위하게 확산이 이어지는 건 그만큼 눈에 띄지 않는 잔존 감염자가 많다는 뜻"이라고 진단했다. 추석 연휴 지역 확산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추석 연휴를 고리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는 것을 억제하기 위해 정부는 28일부터 내달 11일까지 노래방 등 11종의 고위험시설에 대한 집합 금지 조처를 이어가기로 했다. 박유미 시 방역통제관은 "실내 다중 이용시설에 대한 방역 점검을 더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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