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국민의힘 광역자치단체장들과 조찬 회동 자리서 "대국민 사과" 요구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당 소속 시도지사 조찬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실종 공무원이 북한에 피격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25일 “문재인 대통령은 21일부터 3일간 무슨 일이 있었는지 분ㆍ초 단위로 설명하라”고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민의힘 소속 광역자치단체장들과 조찬회동한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관련 보고를 받고도 구출 지시를 내리지 않았고, 두 아이를 둔 가장이 살해 당하고 불타는 6시간 동안 바라만 봤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의도적으로 상황 발표를 늦춘 게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 위원장은 2008년 금강산에서 발생한 박왕자씨 피격사건을 언급하면서 “비슷해 보이지만 성격이 다르다. 우발적 발포가 아니라 상부 지시에 따라 이뤄진 계획적 살인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박왕자씨 사건은 정부가 손 쓸 수 있는 방법이 없었으나 이번에는 살릴 수 있는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있었으며, 사건발생 후 3일이 지나 뒤늦게 사건을 공개하고 입장을 발표해 무엇인가 국민에게 숨기는 게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국민이 이렇게 처참하게 죽었는데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낼 헌법상 책무를 지닌 대통령은 종전선언, 협력, 평화만을 거론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대통령이 맞는지 기가 차고 말문이 막힐 지경”이라고 말하며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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