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문재인 대통령은 국군통수권자 자격이 없다"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 2월 국회에서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해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A(47)씨가 북한 해상에서 피격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유승민 전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은 국군통수권자의 자격이 없다"고 맹폭했다.

24일 유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실종된 우리 공무원을 북한군이 총살하고 시신을 불태운 사건은 북한이 얼마나 극악무도한 집단인지를 행동으로 보여줬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이 총살 당하고 시신이 훼손된 시각에 우리 군이 지켜보기만 했다는 사실은 군의 존재 이유를 의심케 한다"며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지 못하는 군은 존재할 이유가 없다"고 비판했다. 관련된 지휘관은 전원 일벌백계로 다스릴 것도 주장했다.

유 전 의원은 책임을 문 대통령에 돌렸다. 유 전 의원은 "우리 군이 이렇게 된 것은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이 군통수의 자격을 상실했기 때문"이라며 "서해에서 북한이 우리 국민의 생명을 유린한 직후 대통령은 유엔 연설에서 종전선언을 말했고 대면보고를 받은 직후에도 군 진급 신고식에서는 평화를 얘기했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문 대통령의 머리 속에는 종전선언과 평화라는 말 뿐"이라면서 "지금은 문 대통령이 한가하게 종전선언이나 평화 타령을 할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대통령은 이번 참사에 대해 북한을 응징하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