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업체인 경방이 한진그룹 물류 계열사인 ㈜한진의 지분 8.05%(96만4,000주)를 취득하면서 ‘2대 주주’로 올라선다. 다만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강성부펀드(KCGI), 반도건설의 ‘3자 주주연합’과 연대를 통한 한진칼 경영권 분쟁 참여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경방은 24일 투자 수익 창출을 위해 ㈜한진 주식 96만4,000주를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취득 금액은 380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5.12%에 해당하는 규모다. 소유 지분비율은 8.05%다. 취득예정일은 이달 29일이다.
경방은 지난 9일에도 ㈜한진 주식 88만9,188주(7.43%)를 매입한 것에 대한 공시를 한 바 있다. 해당 주식수는 이번에 취득하는 총 주식수에 포함된다.
경방은 특별 관계자인 빌링앤네트워크솔루션즈, 이매진, 케이블앤텔레콤 등과 함께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한진 주식을 늘려왔다. 이들 대부분은 김담 경방 회장의 친인척이 보유한 회사다. 특별 관계자를 포함한 경방의 ㈜한진 총 지분율은 9.96%(119만2,597주)에 달한다. 이는 최대주주인 한진칼(23.62%)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것이다.
일각에선 경방의 ㈜한진 투자가 한진칼 경영권 분쟁에 참여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방 지분 2.18% 보유한 벽돌업체 ‘조선내화’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KCGI의 주요 출자회사다. 또 경방의 김 회장은 이인옥 조선내화 회장과 미국 브라운대 동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방이 지분 매입한 시기가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한진 마케팅 총괄로 오른 직후인 만큼 이를 견제하기 위한 지분 취득일 수 있다”며 “다만 ㈜한진 지분 취득만으로 한진칼 경영권 분쟁에 영향을 미칠 수는 없기 때문에 3자 주주연합과의 관계 및 연대에 대해서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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