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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과 '찰떡궁합' 홍남기, 내친 김에 최장수 기재부 장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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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과 '찰떡궁합' 홍남기, 내친 김에 최장수 기재부 장관까지?

입력
2020.10.0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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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재임 660일 넘어 역대 2위 기록 달성
껄끄럽던 당정관계 개선 조짐
"정권말까지 롱런" 전망도 나와

'제1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가 지난달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렸다. 회의 시작 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 왕태석 선임기자

'제1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가 지난달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렸다. 회의 시작 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 왕태석 선임기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달 30일 재임 660일을 맞아 역대 두번째 장수(長壽) 기재부 장관이 됐다.

껄끄럽던 당정 관계도 이낙연 대표가 새 대표로 선출된 이후 한층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잘 하면 최장수 경제사령탑 타이틀도 획득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코로나 경제위기 극복 지휘하며 두 번째 장수 장관

2일 기재부 등에 따르면, 2018년 12월 11일 취임한 홍 부총리는 지난달 30일 재임 660일을 맞아 이명박 정부 당시 박재완 기재부 장관의 재임일(660일)을 넘어서게 됐다.

재임 기간이 가장 길었던 사람은 이명박 정부 시절 윤증현 장관(842일)이다. 홍 부총리가 향후 6개월 정도 더 근무하면 최장수 장관 기록도 새로 쓰게 되는 셈이다.

올해 초만해도 홍 부총리의 `롱런` 가능성을 점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1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범위를 놓고 당정 관계가 파국 직전까지 몰리면서 홍 부총리의 퇴진 가능성이 거론됐기 때문이다.

실제 당시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을 줄이자는 홍 부총리를 향해 `해임 가능성`을 거론했고, 홍 부총리 역시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며 맞섰다.

하지만 정세균 총리의 중재와 문재인 대통령의 재신임으로 홍 부총리는 경제사령탑 자리를 계속 지킬 수 있었고, 시간이 지날 수록 그의 입지는 공고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 극복을 위해 한 해 4차례나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하는 등 비상경제 시국에 사령탑을 교체할 수 없다는 의견도 정부, 여당 내에서 퍼지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코로나 위기 속 주요 선진국과 비교해 양호한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현 경제팀은 부정할 수 없는 성과를 내고 있다"며 "코로나 사태가 진정돼 새 경제계획을 수립해야 하면 몰라도, 현 시국에서 홍남기 경제팀을 굳이 교체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낙연 대표 취임 후 입지 더 공고

민주당의 새 대표로 이낙연 대표가 선출되면서 홍 부총리가 문재인 정부 후반기 경제사령탑 자리도 계속 맡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두 사람의 남다른 인연 때문이다.

박근혜 정부에서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을 지냈던 홍 부총리는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국무총리실 산하 국무조정실장(장관급)으로 임명되면서 당시 국무총리였던 이낙연 대표와 호흡을 맞추게 된다.

홍 부총리는 국무조정실장으로 19개월 간 근무하면서 사람 평가에 `깐깐하기`로 소문 난이 대표의 신임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 부총리의 능력을 높게 평가한 이 대표가 기재부 장관 자리에 홍 부총리를 추천한 것은 관가에 잘 알려진 얘기다.

이런 두 사람의 관계 때문인지 이낙연 전 총리가 민주당 대표로 자리를 옮기면서 당정 관계도 한층 매끄러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홍 부총리는 여권 인사들의 지속적인 4차 추경 편성 요청에도 "성급하다"며 일관되게 반대 의사를 밝혔왔으나, 이 대표 취임 후 선별 지급을 전제로 추경 편성에 동의했다. 이 대표도 여권 내 `전국민 지급` 주장에도 불구하고 "선별 지급을 원칙"을 강조하며 홍 부총리와 보조를 맞추었다.

여권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만 해도 개각 대상 1순위는 홍 부총리라는 전망이 주를 이뤘으나,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며 "특히 이낙연 대표 취임 후 홍 부총리가 올해는 물론 임기말까지 현 정부 경제사령탑 자리에 앉아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 민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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