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언론들, 남북관계 추가 악화 가능성 주목
英BBC "北, 10월 열병식 준비로 방역 혈안"
외신들도 북한의 해양수산부 공무원 총격 사건을 일제히 보도하면서 한반도 정세에 주목했다. 앞서 6월 남북 연락사무소 폭파 등으로 멀어진 남북관계가 악화할 것을 우려하는 한편 북한의 총격 사유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24일 "이번 사건은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문재인 대통령의 노력에 타격을 줬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비핵화와 종전선언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지를 당부한 문 대통령의 22일 유엔 연설을 거론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도 "양국 간 외교관계가 더 악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NYT는 이어 "이번 사건은 최근 인도적 지원을 통해 대북 관계를 개선하려던 한국 정부의 노력에 대한 국민의 지지도 떨어지게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일각에서 제기된 인도적 대북 지원안의 성사 가능성이 더 낮아졌다는 것이다.
숨진 공무원의 월북 가능성이 거론된 데 대한 보도도 이어졌다. AP통신은 "보수 성향의 한국 전문가들과 정치인들은 월북 가능성의 증거가 부족하다고 주장한다"면서 "그들은 '정부가 북한과의 대화 창구를 유지하기 위해 반북 감정을 누그러뜨리려 한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통신은 기존의 문재인 정부와 보수집단 간 첨예한 대립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다.
북한의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북한의 총격 사유 중 하나로 코로나19 방역 방침이 지목됐기 때문이다. 영국 BBC방송은 서울 특파원을 인용해 "북한 관리들은 북한이 코로나19 유행의 영향을 받지 않게 하려고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방송은 10월 10일로 예정된 조선노동당 75주년 기념 대규모 열병식 준비를 언급하며 이로 인해 방역 태세가 한층 강화됐을 가능성도 거론했다.
외신들은 북한 전문매체 코리아리스크그룹의 채드 오캐럴 최고경영자(CEO)가 "이번 열병식은 잠재적인 바이러스 위험이 매우 크다"면서 "이런 위험에 대한 (북한 정부의) 편집증이 이번 총격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고 트윗한 내용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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