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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주민들 "헤엄 월북? 센 조류에 불가능"...군은 경계태세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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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주민들 "헤엄 월북? 센 조류에 불가능"...군은 경계태세 강화

입력
2020.09.24 18:13
수정
2020.09.24 18:3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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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서 실종된 공무원이 승선했던 어업지도선 무궁화10호가 24일 오후 해양경찰 조사를 위해 대연평도 인근에 정박해 있다. 연평도=김영훈 기자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서 실종된 공무원이 승선했던 어업지도선 무궁화10호가 24일 오후 해양경찰 조사를 위해 대연평도 인근에 정박해 있다. 연평도=김영훈 기자


"서해 연평도 조류가 얼마나 거센데요. 수영 잘 하는 사람도 혼자 힘으로 헤엄쳐 가는 건 불가능합니다."

정부가 실종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A씨의 피격 사실을 공개한 24일 인천 옹진군 연평도에서 만난 어민 박영록씨는 인근 해역을 내다보며 이렇게 말했다. 꽃게잡이를 20년 넘게 해왔다는 박씨는 "연평도 인근 바다를 조금이라도 알면 수영할 생각은 하지도 못할 것"이라며 "연평도를 기점으로 조류가 시계방향으로 흘러 (A씨가) 대연평도 뒤쪽으로 넘어갔다가 북방한계선(NLL) 인근까지 도달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연평도에서 만난 주민들은 A씨의 사망 소식에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소연평도에서 잡화점을 운영하는 김모(54)씨는 "가끔 연평도에 시신이 떠내려온 적은 있지만 모두 북한에서 건너왔었다"며 "우리 주민들이 북한군에게 총살을 당했다는 소식에 끔찍했다"고 말했다. 꽂게잡이가 한창이라 이번 사건을 계기로 연평도 인근 분위기가 경색될까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특히 월북을 시도하다 북측의 총에 맞고 사망했을 것이란 국방부 발표에 대해 어민들은 "조류 여건 상 그럴 리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연평도에서 만난 또다른 어민은 "배를 끌고 (북으로) 넘어갔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은 있다"면서도 "다만 헤엄쳐서 간다는 것은 처음 듣고 가능하지도 않은 일 같다"고 했다. A씨는 수년 전을 포함해 최근까지 연평도 근무 경험이 다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어업에 종사하는 주민들은 A씨가 사라진 21일부터 이날 오전까지도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실종 관련 내용을 전달 받았다고 한다. 무궁화 10호에 탔던 공무원이라는 사실에서부터 키, 몸무게, 인상착의 등 구체적인 정보들이 메시지로 전송됐다. 꽃게를 분류하던 어민 최모씨는 "조업 중인 어민들이 실종자를 발견하면 신고할 수 있도록 21일 오후 1시쯤부터 문자가 왔다"며 "다만 사망소식은 (24일) 뉴스를 보고서야 알았다"고 했다.

연평도를 방어하는 해군과 해병대는 이날 연평도를 포함한 서해 5도의 경계태세를 강화했다. 해양경찰 역시 경비단의 대응 수준을 높였다. 군 관계자는 "피격 사건을 기점으로 해양경찰과 긴밀하게 공조해 대응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연평도=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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