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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안철수 내가 잘 아는데, 정치역량이…” 연대설에 ‘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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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안철수 내가 잘 아는데, 정치역량이…” 연대설에 ‘쐐기’

입력
2020.09.2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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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ㆍ파랑ㆍ하양 새 당색, 다양성 담은 것”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양천구 대한민국예술인센터에서 한국방송기자클럽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양천구 대한민국예술인센터에서 한국방송기자클럽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처음에 ‘정치를 하고 싶으면 국회부터 들어가서 정치를 제대로 배우고 해야 한다’고 했더니 ‘국회의원은 아무것도 하는 일이 없는 사람들인데 왜 하라고 하느냐’고 하더라. 이 양반이 정치를 제대로 아느냐는 생각을 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대해 이렇게 회고했다. 연일 이어진 안 대표와의 설전을 두고 ‘연대를 상정한 힘겨루기인가, 작심한 감정 싸움인가’ 해석이 분분했는데, 후자 쪽에 쐐기를 박은 것이다.

김 위원장은 한국방송기자클럽 주최 토론회에서 지난 10년 간 갈등과 봉합을 반복해 온 안 대표와의 재결합 가능성에 대해 “안 대표가 국민의힘이 아직까지 변화하지 못해서 관심 없다고 얘기하는데, 그 사람 관심을 가지고 합당할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 대표가 어떤 사람인지는 내가 잘 안다”며 “그의 정치적 역량은 내가 평가 안 해도 다른 사람들이 다 알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사실상 혹평이었다.

김 위원장은 자신이 국민의힘 공천권을 쥔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해서도 ‘당 밖의 인사’와 손 잡을 생각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김 위원장은 “지금 국민의힘이 제1야당인 것은 모두가 다 인정할 것이고, 그러면 국민의힘에서 다음 보궐선거에 후보를 낸다는 것은 상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 후보가 되기 위해 국민의힘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국민의힘에 들어와서 경쟁을 하시면 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ㆍ여당이 추진하고 자신도 찬성하는 ‘공정경제 3법’(공정거래법ㆍ상법ㆍ금융그룹감독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현행대로 통과된다 하더라도 기업이 운영하는 데 크게 문제가 될 거라고 단정하기 굉장히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기업 옥죄기’라는 재계의 반발을 일축한 것이다. 그는 “정말 문제 될 만한 것이 있다면 입법 과정에서 수정될 것”이라고 했고, 당내 반대 세력을 향해서도 “입법 과정에서 자기 나름대로 견해를 피력하면 당연히 반영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정면돌파’ 의지를 내비쳤다.

당 색으로 '빨강·파랑·하양'을 혼용하기로 한 국민의힘이 24일 당의 얼굴이 될 새 로고를 공개했다. 진은 국민의힘 '빨강·파랑·하양' 새 당색. 국민의힘 제공

당 색으로 '빨강·파랑·하양'을 혼용하기로 한 국민의힘이 24일 당의 얼굴이 될 새 로고를 공개했다. 진은 국민의힘 '빨강·파랑·하양' 새 당색. 국민의힘 제공

국민의힘은 우여곡절 끝에 이날 빨강ㆍ파랑ㆍ하양을 혼용하는 새 당 상장색을 확정했다. 기존 비대위가 마련한 빨강ㆍ노랑ㆍ파랑 3원색에서 노랑을 빼고 흰색을 넣은 것이다. 노랑은 정의당 쓰고 있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세월호 등을 상징하는 색이라 국민의힘에서 반대가 거셌다.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 “다양성을 보여주기 위해 세 가지로 쓴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비대위원장 취임 이후 4달간 정강ㆍ정책 개정, 당명과 당색 변화에 주력해 왔지만, 겉만 바꾸는 것으로는 국민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국민의힘이 다시 국민의 신뢰를 얻고 재집권할 토대를 만드는 것이 저의 마지막 역사적 소임”이라고 했다.

이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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