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이 5주째 똑같은 상승률을 유지하며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고 있다. 정부가 '8ㆍ4 공급대책' 등을 발표하며 규제와 공급 확대 효과에 의한 부동산가격 하락을 유도했지만, 대책 발표 후 50일이 지나서도 고가 아파트의 거래 실종 속에 중소형 면적 아파트 등은 여전히 가격이 오르고 있는 탓이다. 전셋값도 역세권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2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2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1% 상승했다. 지난달 24일 이후 5주 연속 동일한 상승률이다. 특히, 초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4구(강남ㆍ서초ㆍ송파ㆍ강동구)'는 7주 연속 보합이다.
대신 중저가 아파트 밀집지역에선 가격이 올랐다. 관악구가 전주 대비 0.03% 상승하며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구로구와 강서구, 노원구 등도 같은 기간 각각 0.02%씩 오르며 서울 전체 상승률을 상회했다.
감정원 관계자는 "9억원 이하 및 중소형 면적 아파트 위주로 집값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전셋값은 여전히 오름세다. 21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0.08% 상승했다. 지난주 상승률보다 0.01%포인트 하락했다.
전셋값 상승은 강남에서 두드러졌다. 강동구는 전주 대비 0.13% 올랐으며, 송파구와 강남구 또한 각각 0.12%와 0.09% 상승했다.
감정원 관계자는 "전월세상한제 및 계약갱신청구권이 시행되고, 가을 이사철이 시작된 영향으로 입지가 좋은 역세권 위주로 상승세가 지속됐다"며 "다만 전세가격 급등 영향으로 숨 고르기가 나타나며 오름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서울 아파트값에 거품이 껴 있다는 정부 연구기관의 분석도 이날 나왔다.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아파트 가격 거품 검증과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서울 아파트의 내재가치 대비 매매가격 비율은 179.8%였다. 이는 2012년 대비 70%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강남 4구와 세종의 작년말 기준 비율은 각각 213.5%, 208.5%에 달해 집값 수준이 내재가치의 두 배를 넘는 것으로 평가됐다. 2016년 이후 다른 지역이 일정 비율 수준을 유지하는 반면, 이들 지역은 지속적으로 비율이 상승하는 양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연구원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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