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10명 중 9명 '콘텐츠 직접 제작' 한다는데
학부모 10명 중 4명만 동의 해
교사 85% '수업 만족' …학부모 53%는 '불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사상 초유의 전국 초·중·고등학교 원격수업이 실시된 지 6개월이 지난 가운데, 교사와 학부모의 원격수업 평가가 극과 극으로 나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원격수업의 질에 관해 교사들은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학부모들은 훨씬 부정적이었다.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과 교육정책디자인연구소는 이러한 내용의 ‘온라인 수업 및 학생 등교 관련 설문조사’를 24일 발표했다. 설문은 지난 8월 26일부터 9월 4일까지 서울, 경기, 인천지역 교사 1,377명과 학부모 3,32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두 집단의 인식차가 가장 큰 분야는 ‘온라인 수업의 질’에 관한 부분이다. `등교수업과 비교해 온라인수업 시기 학교가 학생의 학습지원을 동일하게 실시하고 있다’는 질문에 교사 80.32%가 '그렇다'고 한 반면 학부모는 53.09%만이 동의했다. 학생생활지도와 상담도 교사 3명 중 2명(66.02%)은 '등교수업과 동일하게 실시한다'고 답했지만, 학부모 과반(54.8%)은 '그렇지 않다(그렇지 않다+매우 그렇지 않다)'고 했다.
쌍방향 수업, 교사 자체 제작 콘텐츠 여부 등 비교적 객관적인 평가가 가능한 분야에서도 인식차가 선명했다. 교사 91.57%는 ‘우리학교에서는 교사들이 자체 제작 콘텐츠를 만들어 탑재한다’고 답한 반면, 이렇게 인식하는 학부모는 절반도 되지 않았다(46.04%). ‘우리학교에서는 쌍방향 수업을 한다’는 교사가 과반(52%)에 달했지만 학부모의 과반(53.63%)은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우리학교의 온라인수업 방식에 만족한다’는 응답도 교사 85.12%나 됐지만 학부모는 과반(53.6%)이 불만(매우 아니다+아니다)이라고 답했다. 이런 이유로 학부모 67.32%는 ‘온라인 수업으로 인해 사교육 의존도가 높아졌다’고 답했는데, 교사는 54.11%만이 사교육이 늘었다고 답해 인식차를 보였다.
두 집단은 온라인수업 이후 학생 간 학력격차가 커졌다는 점(교사 80.9%·학부모 81.7%)과 돌봄문제가 심각해졌다는 점(교사 79.23%·학부모 73.3%)에서만 거의 유일하게 비슷한 의견을 보였다.
강 의원과 연구소,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교사노동조합연맹, 전국혁신학교학부모네트워크, 좋은교사운동,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는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학습격차와 공교육 위기 극복을 위한 교육 5대 핵심대책’을 교육당국에 촉구했다. 이날 국회 정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들 단체는“원격수업으로 인한 학습격차 심화와 공교육 위기 해소를 위해 △유치원·초등 저학년 책임등교 △재난 시 교육과정 재정 △돌봄지원 △대입 수시전형 수능최저학력기준 완화 △사교육 규제강화 대책을 교육부가 책임지고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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