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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꺼낸 돈뭉치" 폐암 말기 수급자 2,000만원 기부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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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꺼낸 돈뭉치" 폐암 말기 수급자 2,000만원 기부한 사연

입력
2020.09.24 09:30
수정
2020.09.24 09:48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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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비 등을 빼고 남은 전재산 2,000만원을 기부한 이남선(사진 오른쪽)씨. 그가 입원해 있는 병원을 성장현 용산구청장이 지난 23일 찾아 쾌차를 빌었다. 용산구 제공

병원비 등을 빼고 남은 전재산 2,000만원을 기부한 이남선(사진 오른쪽)씨. 그가 입원해 있는 병원을 성장현 용산구청장이 지난 23일 찾아 쾌차를 빌었다. 용산구 제공


폐암 말기 선고를 받고 투병 중인 어르신이 용산복지재단에 현금 2,000만원을 기부했다. 자신이 치료를 받을 병원비와 전세금을 빼고 남은 전 재산이었다.

선행의 주인공은 기초생활수급자인 이남선(82)씨.

24일 용산구에 따르면 이씨는 경제 취약계층으로 그간 받아온 수급비와 교회 후원금을 한푼 한푼 모아 지난 17일 용산복지재단에 직접 전화를 걸어 기부 의사를 밝혔다. 이씨는 집으로 찾아온 재단 직원에 모아둔 돈 뭉치를 바로 건넸다. 재단 관계자는 "수급비와 교회 후원금을 모은 건데 생활비를 빼고 꼬박꼬박 저축해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씨는 병세가 깊어져 남은 돈을 의미있게 쓰고 싶어 이번 기부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단은 기부금을 복지사업에 활용하기로 했다.

이씨는 순천향대 부속 서울병원에 입원 중이다. 보광동에서 함께 살던 친동생이 2년 전 세상을 먼저 떠난 뒤 이씨는 홀로 남아 투병하고 있다. 사연을 전해 들은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전날 이씨의 병실을 찾아 쾌차를 바랐다. 이씨는 성 구청장에게 "그동안 많이 도와줘서 고맙다"며 "(기부한 돈은) 좋은 데 써 달라"고 말했다.

양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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