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는 사랑을 싣고'에서 스승과 재회하고 아버지와 화해한 김승진의 이야기가 감동을 줬다.
지난 23일 오후 방송된 KBS2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80년대 하이틴 스타 김승진이 스승인 남국인 작곡가와 재회한 이야기가 그려졌다.
지난주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나태주에 이어 이번 주에는 김승진이 의뢰인으로 등장했다.
김승진의 오랜 팬인 김원희는 그가 등장하자 설렘을 감추지 못했고 '스잔' 라이브 무대를 흐뭇한 미소로 지켜봤다.
무대를 마친 김승진은 활동 당시의 느낌으로 꾸며진 음악다방에 앉아 고교생 가수로 유명 프로그램인 '젊음의 행진'에 출연하게 된 과정을 이야기하며 과거를 회상했다.
김승진은 아버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다고 했다. 아버지는 데뷔 전 무대 경험을 위해 음악다방에서 공연을 하도록 하는가 하면 직접 홍보물을 제작하기도 했다고.
또한 당대 최고 작곡가인 남국인을 섭외해 데뷔곡을 받았고, 건물 2개 층을 빌려 1인 기획사를 세우는가 하면 전속 무용팀까지 영입했던 일들을 공개해 놀라움을 안겼다.
이처럼 화려하게 데뷔했던 김승진은 아버지의 지나친 간섭과 규제에 불만이 쌓여갔고,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독립에 대한 의지도 강해지면서 아버지와의 사이는 점점 더 멀어졌다.
결국 집에서 나와 독자적인 활동을 했지만 거듭된 실패로 힘든 시기를 보내면서 마음의 병까지 얻었다.
아버지를 통해 남국인 작곡가로부터 곡을 받았던 김승진은 아버지와의 관계가 단절됨에 따라 남국인 작곡가에게 연락하는 것에 부담감을 느꼈다고 했다.
이에 1집부터 3집까지 함께 작업을 하는 동안 친아들처럼 다정하게 대해주었던 고마운 분임에도 말없이 연락을 끊게 되었고 이는 김승진의 마음에 큰 죄스러움으로 남았다.
제작진은 수소문 끝에 남국인 작곡가의 아들을 만났으나 그는 "갑자기 연락이 끊겨 서운한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아마 안 나오실 것 같기도 해요"라 했다. 이를 영상으로 확인한 김승진의 표정은 어두워졌다.
김승진과 김원희, 현주엽은 만남을 위해 KBS로 향했고, 김승진은 잔뜩 긴장한 채 '젊음의 행진' 무대가 있던 스튜디오에 들어섰다.
마음 졸이며 기다리던 김승진은 "선생님"하고 거듭해서 불렀고, 만나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엄습하던 순간 남국인 작곡가가 나타났다. 김승진은 한걸음에 달려가 그를 안았고 남국인 작곡가도 김승진을 따뜻하게 품어주었다.
방송 출연은 하지 않는다는 남국인 작곡가는 "둘째 아들이라 나왔다"라며 변하지 않는 사랑을 드러냈다.
그는 김승진의 홀로서기에 섭섭한 마음도 있었지만, 그보다 걱정이 더욱 컸다고 했다. 이어 미안함에 자신에게 연락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김승진의 마음을 헤아렸고, 그런 마음을 알기에 자신도 연락을 하지 못했다고 했다.
남국인 작곡가의 한 마디 한 마디에는 김승진에 대한 애정이 넘쳐났고, 그런 그의 모습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재회의 기쁨 속에 대화를 나누는 동안 김승진의 어머니도 스튜디오를 찾았다.
어머니는 아버지의 편지를 가져와 김승진에게 전해줬고 김승진은 이를 읽었다. 처음으로 김승진에게 편지를 쓴 아버지는 칭찬 한번 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면서 당시 그렇게 엄하게 대한 이유도 밝혔고,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편지를 애써 담담하게 읽어가던 김승진은 절절한 아버지의 사랑에 감정이 복받쳤지만, 눈물을 억지로 삼켜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김승진 또한 영상 편지를 통해 아버지의 말을 따르지 않은 것에 대한 회한과 함께 감사의 말을 전했다.
김승진과 남국인 작곡가의 극적인 재회와 아버지와의 화해가 진한 감동과 깊은 여운을 남겼다.
한편 스타들의 가슴 속에 품고 있던 소중한 추억 속의 주인공을 단서를 통해 찾아가는 추리와 추적 과정이 더욱 흥미로워지고 생애 가장 특별한 재회의 감동이 배가된 KBS2 'TV는 사랑을 싣고'는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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