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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서 '신발' 남기고 사라진 해수부 공무원...北으로?

입력
2020.09.23 18:08
수정
2020.09.23 21:05
N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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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당국 "북한 해역에서 발견 첩보 있다"

지난 6월 20일 오후 자욱한 해무 사이로 북한 갈도가 보인다. 연평도=이한호 기자

지난 6월 20일 오후 자욱한 해무 사이로 북한 갈도가 보인다. 연평도=이한호 기자


서해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어업지도 활동을 하던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이 돌연 실종된 것으로 파악됐다. 군 당국은 이 공무원이 최근 실종된 후 북한 해역에서 발견됐다는 첩보를 바탕으로 실종자 행방을 쫒고 있다.

국방부는 23일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어선 지도 임무를 수행 중이었던 공무원 1명이 지난 21일 실종됐다는 신고가 해양경찰에 접수됐다"고 밝혔다. 실종자는 목포에 있는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해양수산서기(8급) A씨(47)로 실종 당일인 21일 어업지도선(무궁화10호)을 타고 소연평도 남방 해상에서 업무를 수행중이었다.

동승한 선원들은 당일 낮 오전 11시 30분쯤 A씨가 사라진 것을 인지한 후 배 내부와 인근 해상을 수색했지만 A씨를 찾지 못했다. 배 안에는 A씨의 신발만 발견됐다. 12시 50분쯤 선원들의 신고를 접수한 해양경찰은 해군, 해수부와 함께 선박과 항공기 20여대를 투입해 실종 해역을 수색했지만 23일 현재까지 실종자를 찾지 못했다. A씨가 실종된 지점으로 추정된 곳은 북방한계선(NLL) 인근으로 북한의 부포리에서 약 10㎞ 떨어진 곳이다. 실종 당일 날씨는 좋았으며 꽃게 성어철을 맞아 어업지도선은 물론 해경과 해군 모두 경비 작전을 펴고 있었다.

군 당국은 A씨가 일단 북한 해역으로 넘어갔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국방부 당국자는 "실종 다음달 북한 해역에서 A씨가 발견됐다는 첩보가 있었다"고 말했다. 국회 국방위 관계자도 이날 "(북방한계선에서) 10km 떨어진 곳에서 (실종자가) 레이더에 잡힌 것 같다"며 "파도도 거칠고 수심도 깊은데 거기까지 어떻게 갔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군의 다른 관계자는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상황을 명확하게 파악하려면 2~3일 정도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군 당국은 A씨가 의도치 않게 물에 빠진 뒤 조류에 휩쓸려 북측으로 넘어 갔을 가능성과 함께 자진 월북했을 여지도 열어두고 있다. 군 당국은 "실종 경위, 경로 조사와 함께 북측에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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