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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증인가… 펀치 주고받는 ‘10년 인연’ 김종인ㆍ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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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증인가… 펀치 주고받는 ‘10년 인연’ 김종인ㆍ안철수

입력
2020.09.24 08:3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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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국회의원 선거일이었던 2016년4월13일 서울 용산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제97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에 참석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 당 대표가 다른 곳을 쳐다 보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제20대국회의원 선거일이었던 2016년4월13일 서울 용산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제97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에 참석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 당 대표가 다른 곳을 쳐다 보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그 사람은 자유시장경제가 무엇이라는 것을 정확히 인식을 못하는 것 같다.” (22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금 야권은 신뢰할 수 없다는 비호감이 많아 대안으로 여겨지지 않는다는 문제점이 있다.” (23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두 야당 대표가 하루 사이 이 같은 공격적 비평을 주고 받았다. 김 위원장은 한때 자신이 돕다 결별한 안 대표를 겨냥해 ‘개념도 잘 모르는 사람’이라 잘라 말했고, 안 대표는 김 위원장이 이끄는 국민의힘이 여전히 비호감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내년 서울ㆍ부산시장 보궐선거,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야권 연대에 대비해 주도권 싸움을 벌이는 것으로 보이지만, 바탕에는 두 사람의 ‘묵은 감정’이 깔려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이 안 대표를 직격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그는 이달 초 비대위원장 취임 100일 간담회에서 안 대표가 야권 대표 주자로 내년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에 대해 “솔직히 관심이 없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이 안 대표를 ‘모셔 갈’ 생각은 없다는 의지로 읽혔다.

김 위원장과 안 대표는 10년 간 갈등과 봉합을 반복해 왔다. 안 대표가 정치권 밖에서 청년 멘토로 인기를 끈 2011년 김 위원장은 안 대표의 핵심 멘토였으나, 안 대표의 2012년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두고 이견을 보이다 멀어졌다. 2016년 20대 총선에선 김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을, 안 대표는 국민의당을 이끌며 경쟁했다. 반전도 있었다. 2017년 대선을 열흘 앞두고 김 위원장은 개혁 공동정부 준비위원장을 맡아달라는 안 대표의 제안을 전격 수락해 그의 선거를 도왔다. 안 대표가 패하면서 자연스레 결별했다.

김 위원장은 안 대표의 정치적 역량은 이미 검증이 끝났다고 여기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안 대표가 갖는 '중도 상징성'을 끌어다 써야 한다고 보는 인사가 국민의힘에는 여전히 많다.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드물게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야권 인사이기도 하다. 주호영 원내대표 등이 계속해서 안 대표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다.

안철수(오른쪽) 국민의당 대표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대한민국의 미래와 야권의 혁신과제’를 주제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안철수(오른쪽) 국민의당 대표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대한민국의 미래와 야권의 혁신과제’를 주제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그러나 안 대표는 당분간은 국민의힘과 연대하기보다 혁신 경쟁을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23일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주최한 미래혁신포럼에서 ‘대한민국의 미래와 야권의 혁신과제’를 주제로 강연했다. 안 대표는 “지금 야권의 상태라면 정권 교체는 물론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승리도 힘들 것”이라며 “지금은 2개 당이 경쟁하는 게 긴 흐름에서 야권으로 다시 지지층을 결집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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