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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서학개미'... 급락장에도 美 4개 기업에 2.3조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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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서학개미'... 급락장에도 美 4개 기업에 2.3조 베팅

입력
2020.10.0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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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미국 대형주 조정 진입에도
국내투자자 애플, 테슬라 거액 베팅
올해만 해외주식 17조원 사들여

서울 청담동의 테슬라 매장. 뉴스1

서울 청담동의 테슬라 매장. 뉴스1

미국 대형 기술주들이 거침없는 상승세를 멈추고 숨고르기에 진입했던 지난달. 해외주식에 베팅하는 국내 투자자, 이른바 '서학개미'들은 전혀 주눅들지 않았다. 한 달새 나스닥이 9% 가까이 하락하는 사이에도 이들은 자신들의 '최애 주식'(가장 사랑하는 주식이란 뜻) 중 하나인 애플을 약 1조원 가까이 사들이는 대범함을 보였다.

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25일까지 서학개미들은 애플 주식을 7억6,172만달러 사들였다. 우리 돈으로 9,0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 기간 애플 주가는 무려 16% 이상 급락했지만 서학개미들은 주가가 18% 넘게 뛰었던 지난 8월(3억1,226만달러)보다 주식을 2배 이상 더 사들인 것이다.

지난달 서학개미들은 테슬라에도 5억802만달러를 쏟아 부었다. 7월보다는 순매수액(7억6,148만달러)을 줄였지만 8월(3억1,398만달러)보다는 더 많이 샀다. 테슬라 역시 이 기간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며 14% 이상 빠졌다. 아마존(4억945만달러), 엔비디아(3억2,744만달러), 나녹스(1억1,320만달러) 등 나스닥 대형주들이 그 뒤를 이었다.

이 기간 서학개미들이 상위 4개 종목에 투자한 금액은 우리 돈으로 2조3,400억원 정도다.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들의 코스피 순매수 금액(약 5조2,000억원)의 절반에 가까운 규모다.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 애플 매장의 로고 모습. 뉴스1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 애플 매장의 로고 모습. 뉴스1


만일 미국 증시의 조정 국면이 일단락된다면 이들 종목을 8월보다 값싸게 구입한 개미들은 쏠쏠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가령 애플이 9월 1일 기록한 고점(134.18달러) 수준을 회복할 경우 9월 18일 저점(106.34달러)에 매수한 투자자라면 주가 상승률이 25.6%에 달하게 된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코로나19 추가 지원책이 나올 것이란 기대가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는 만큼 서학개미들의 기대도 커지는 분위기다. 지난달 테슬라 '주주'가 된 직장인 A씨는 "주가가 비교적 많이 떨어졌다고 생각되는 나만의 타이밍에 몇 주를 '줍줍'했다"며 "미국 주식은 결국 오른다는 확신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들어 지난달 25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의 전체 해외주식 순매수액은 145억1,400만달러(약 17조원)였다. 2017년(14억5,000만달러), 2018년(15억7,000만달러), 지난해(25억1,000만달러)까지 해외주식 순매수액은 꾸준히 증가 추세였지만, 올해 그야말로 '진격의 서학개미'들의 영향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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