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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새 러닝메이트”… 트럼프 연방대법관 후임 지명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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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새 러닝메이트”… 트럼프 연방대법관 후임 지명 강행

입력
2020.09.23 16:4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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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긴즈버그 후임 대법관 지명키로
CNN "트럼프 마음, 바렛으로 기울어"
공화, 30일 안에 속전속결 처리 예상
트럼프 앙숙 롬니도, 당론 따라 표결

미국 신임 연방대법관 후보로 유력한 에이미 코니 배럿 제7연방고등법원 판사.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신임 연방대법관 후보로 유력한 에이미 코니 배럿 제7연방고등법원 판사. 로이터 연합뉴스

“사실상 새로운 ‘러닝메이트’가 될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결국 11월 대선 전에 사망한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연방대법관의 후임 지명을 강행하기로 했다. 연방대법원을 확고한 보수성향 인물로 채워 대선에서 보수 기독교 표심을 얻을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다. 조기 지명이 확정되면서 신임 대법관이 트럼프 재선 가도에 핵심 역할을 하는 ‘제3의 러닝메이트’가 될 것이란 분석마저 나온다.

미 CNN방송은 2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26일 오후 5시 신임 연방대법관 후보를 지명한다고 보도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우편투표의 합법성 여부를 대선 전에 신속히 판단하려면 9명의 연방대법관이 모두 필요하다는 사유가 제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초반 닐 고서치, 브렛 캐버노 대법관 지명 당시처럼 프라임타임 TV연설에서 후임자를 발표해 홍보 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가장 유력한 후보는 줄곧 하마평 1순위를 놓지 않았던 보수 성향의 에이미 코니 배럿 제7연방고등법원 판사다. CNN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20, 21일 이틀 연속 백악관을 찾은 배럿 판사를 만난 뒤 “매우 열정적으로 보였다”고 호평했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는 후임 후보 5명 모두 여성이라고 밝혔다. 히스패닉 유권자와 경합주(州) 플로리다 표심을 고려해 쿠바계인 바바라 라고아 제11연방고법 판사가 물망에 올랐다는 전언도 나왔지만 정부 여당에 완전한 믿음을 주지는 못한 것 같다. 방송은 “(라고아 판사가) 보수주의자로 예상됐으나 진보적 판결을 내린 데이비드 수터 전 대법관처럼 될 수 있다는 회의적 시각이 공화당 내에 있다”고 전했다.

공화당도 화끈한 지원 사격에 나서기로 했다. 당은 당초 대선 승자가 신임 대법관을 지명해야 한다는 여론에 표결 시기를 고심했으나, 속전속결로 인준 절차를 진행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날 공화당에서 유일하게 트럼프 탄핵을 찬성했던 밋 롬니 상원의원까지 당론을 따르기로 하면서 추진력이 배가됐다. 롬니 의원을 포함해 상원에서 후임 대법관 인준안 통과를 위한 공화당의 득표 조건은 충족된 상태다. 일간 뉴욕타임스는 “공화당이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지만, 일단 한 달 안에 처리할 수 있는 인준 절차를 비공개로 준비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진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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