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지훈이 '악의 꽃'을 통해 또 한번 강렬한 존재감을 입증했다.
김지훈은 23일 종영을 앞둔 tvN 수목드라마 '악의 꽃'에서 진짜 백희성 역을 맡아 극 전개 상 중반 이후의 긴장감을 이끌며 시청자들의 소름을 유발하고 있다. 방송 전은 물론 초반에도 출연 소식 외에는 그 정체가 공개되지 않아 궁금증을 남겼던 김지훈이 '악의 꽃'의 진정한 히든 캐릭터로 특별한 활약을 펼친 것이다.
고밀도 감성 추적극으로 소개된 '악의 꽃'은 마니아층 팬덤을 만들 정도로 남다른 몰입감을 자랑했다. 그 중심에는 반전이 함께했다. 가장 큰 반전이라면 단연 이준기인 줄 알았던 백희성이 사실 김지훈이었다는 점이다. 심지어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백희성이 과거 연주시 연쇄 살인사건의 진짜 공범이었던 것 또한 충격을 안겼다.
8회 엔딩에 눈을 떠서 15회에 죽음으로 퇴장하기까지, 김지훈은 인상적인 사이코패스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절대 옹호할 수 없는 거침없는 악행 속에서도 제 존재를 각인시키려 도발하는 모습이나 두려움에 덜덜 떠는 장면은 백희성의 복합적인 감정까지 담고 있었다. 김지훈이 백희성의 광기를 더 강렬하게 표현한 것이다.
이 같은 김지훈의 존재감이 '악의 꽃'에 미친 영향력은 시청률 지표로도 잘 드러났다. 김지훈의 등장을 알린 8회가 최고 시청률 4.5%(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고, 그 활약이 본격화된 12회부터는 평균 4%대 시청률을 나타냈으며, 15회에서 5.1%를 찍었다. 상승세의 주된 이유로는 김지훈을 빼놓을 수 없다.
날카로움과 젠틀함을 오가는 19년차 김지훈의 필모그래피 가운데 이번 '악의 꽃'은 유독 특별한 한 장이 될 전망이다. 악역 연기 자체는 물론 스펙트럼 확장에 대한 시청자와 관계자들 호평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실제로 소속사 측에 따르면 '악의 꽃' 촬영감독은 김지훈의 연기에 "호아킨 피닉스 같다"며 극찬을 보냈다.
분량으로만 따지면 이야기가 길지 않았지만, 진짜 백희성은 극 초반부터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했고, 마지막 회를 앞둔 지금도 추리 심리를 자극하는 중심 인물 중 하나다. 김지훈은 그 중요한 역할을 광기어린 연기로서 구축했고, 덕분에 '악의 꽃'의 반전은 더 많은 시청자들에게 역대급 몰입도로 와닿을 수 있었다.
'악의 꽃' 속 수많은 갈등과 감정선을 이끈 히든 캐릭터 '찐' 희성으로 또 한번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김지훈의 행보에 더 많은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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