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요즘 대세 먹거리는 마트들의 할인행사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대형 마트들은 수요 예측을 통해 가장 판매량이 높을 상품을 골라 할인행사를 진행하며 매출 신장을 노리기 때문이다.
이런 마트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맞게 된 추석 장바구니 키워드로 귀성을 포기하는 '귀포족'과 집에서 명절 연휴를 즐기는 '홈추족'을 골랐다. 고향을 방문하지 못하는 대신 부모님을 위해 좋은 먹거리를 대신 구매해 배달시키는 경향과 동시에 집에선 간편 조리식으로 명절 분위기를 내려는 추세가 포착되면서 관련 상품 할인 판매에 들어갔다.
23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홈플러스 온라인몰에서 이달 1~21일 3주간 배송지를 일시적으로 변경해 주문한 고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나 늘었다. 코로나19로 귀성을 포기한 대신 고향에 있는 부모님들을 위한 먹거리 '대리쇼핑'이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온라인 쇼핑이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이 당장 필요한 식재료를 사러 외출하면 감염 위험성이 커지기 때문에 대신 온라인몰에서 구매한 뒤 부모님 집 근처 홈플러스 점포에서 바로 배송되는 방식을 택한다는 것이다.
이에 홈플러스 온라인몰은 주요 명절 먹거리 등으로 구성된 '부모님 대신 장보기' 메뉴를 따로 만들었다. 한우 국거리ㆍ불고기ㆍ산적과 완도 활전복 세트를 20%씩 할인하고 미국산 냉장 찜갈비와 호주산 냉장 찜갈비를 각각 40%, 30%씩 할인 판매한다.
반면 집에서 조촐하게 식구끼리 추석 나기를 준비 중인 이들은 간편식 선호 경향이 뚜렷하다. 롯데 간편식 브랜드 '요리하다'의 동그랑땡, 고기깻잎전 등 명절 관련 상품 매출이 8월 31일~9월 6일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모두 프라이팬으로 3~5분 구우면 끝나는 가정간편식 제품들이다.
명절 연휴 기간에도 먹을 만큼만 간편하게 음식을 준비하는 고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돼 이마트는 전과 나물 물량을 20% 늘렸다. 전은 매장에서 직접 부쳐 팔기 때문에 종류별로 필요한 개수만 사면 된다. 녹두전은 개당 3,980원, 동태전ㆍ오색꼬지전ㆍ애호박전은 100g당 3,280원, 동그랑땡과 잡채는 100g당 1,780원에 살 수 있다. 모둠전은 945g 한팩에 1만9,980원에 판매한다. 시금치, 도라지, 고사리, 무나물 등 바로 먹을 수 있는 나물 팩도 250g 한 팩에 2,980원~1만4,980원에 구매할 수 있다.
더불어 이마트 간편식 브랜드 '피코크' 제수용품 행사도 진행된다. 전자레인지나 프라이팬으로 간단히 조리하면 되는 상품들로 2만5,000원 이상 구매하면 신세계 상품권 5,000원이 지급된다. 송편부터 식혜, 떡갈비, 각종 전 등 40여종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행사에선 광장시장 명물 순희네 빈대떡과 협업한 고기완자전도 새롭게 선보이기로 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올해는 고향을 방문하지 못하는 마음을 명절 음식으로 달래고자 하는 수요가 증가하면서도 간편하게 준비할 수 있는 방식이 선호될 것으로 보인다"며 "추석 직전 일주일간 피코크 제수용품 매출이 지난해 16억원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18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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