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푸 4만5,000원, 로션 5만7,000원.'
반려동물용 전용 상품과 가격이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국내 인구가 1,500만명을 넘어서면서 반려동물 관련 상품에 아낌없이 돈을 쓰는 이들도 늘고 있다. 대표적으로 수혜를 보고 있는 상품 중 하나는 '화장품'이다. 반려동물 피부에 직접 닿는 제품인 만큼 비싸더라도 명품으로 꼽히는 제품군이 완판 행진을 보이고 있다.
23일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400년 전통 이탈리아 브랜드 '산타 마리아 노벨라'가 판매하는 반려동물 전용 상품의 1~8월 국내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급증했다. 대표 상품은 샴푸 4만5,000원(250mL), 해충 접근 방지 로션 5만7,000원(50mL), 데오도란트 2만5,000원(150mL) 등이다.
산타 마리아 노벨라 브랜드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과 판매를 진행하는데, 특히 올해는 1년 치 판매량으로 확보해 둔 물량이 지난달 중순 모두 팔렸다. 이에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추가 수입 물량을 150% 늘려 매장에 긴급 투입했다.
해당 제품들이 고가에도 인기가 좋은 이유는 고품질을 앞세워 명품 수요를 공략하기 때문이다. 산타 마리아 노벨라의 반려동물 제품은 자극이 적은 자연 유래 성분을 함유하고 있고 전통적이면서 까다로운 수작업을 거쳐 생산되는 걸로 유명하다. 민감 피부용으로 출시된 '쉬우마 데테르젠떼'의 경우는 드라이 샴푸여서 헹궈낼 필요 없이 몸에 문질러주거나 빗으로 빗겨주기만 하면 돼 씻는 것을 싫어하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에게 인기가 좋다.
유대감을 위한 세심한 기획 제품도 있다. 데오도란트 상품은 물을 기본으로 한 '에탄올 프리' 제품인데, 주인과 반려동물이 향을 맞춰 쓸 수 있도록 사람 향수와 같은 향으로 개발됐다. '알 프로퓨마 디 로사'는 고양이가 좋아하는 장미향, '알 프로퓨마 디 머스크'는 강아지가 좋아하는 화이트 머스크향이다. 모두 사람 향수에도 있는 향이면서 동물의 예민한 후각을 방해하지 않는 특징을 가진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측은 추석 선물용으로도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25~27일 하남 스타필드에서 임시매장(팝업스토어)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스타필드는 반려동물과 함께 쇼핑이 가능해 제품을 반려동물이 직접 체험해본 뒤 구매할 수 있다"며 "구매고객에게 호텔 애견동반룸 숙박권, 애견용 캐리어 등 경품을 증정하고 향수 제품 10% 할인 행사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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