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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ㆍ정의선ㆍ최태원ㆍ구광모, 이달 초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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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ㆍ정의선ㆍ최태원ㆍ구광모, 이달 초 회동

입력
2020.09.23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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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경제 3법, 전기차 배터리, 상의 회장 등 논의
LG화학-SK이노 배터리 소송은 거론하지 않은 듯

이재용(맨 오른쪽부터)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두 번째)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구광모(네 번째) LG그룹 회장, 최태원(다섯 번째) SK그룹 회장이 이달 초 식사를 겸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올해 1월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정부 신년합동인사회에서 이들이 건배하는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이재용(맨 오른쪽부터)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두 번째)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구광모(네 번째) LG그룹 회장, 최태원(다섯 번째) SK그룹 회장이 이달 초 식사를 겸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올해 1월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정부 신년합동인사회에서 이들이 건배하는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4대 그룹 총수가 이달 초 회동해 재계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이달 초 서울 시내 모처에서 식사를 했다.

4대 기업 총수가 공개적인 자리에서 만난 것은 올해 초 대한상공회의소 신년회가 마지막이었다. 이날 회동은 꾸준히 만남을 이어오고 있는 재계 모임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4대 그룹 총수들이 식사를 겸해 정기적으로 만남을 이어가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재계서열 5위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모임에 참석하지만, 일본 출장때문에 이번에는 불참했다.

재계에서는 정부와 정치권이 상법, 공정거래법 개정안 등 이른바 '공정경제 3법' 입법을 추진하는 시점에 4대 그룹 총수가 모였다는 점에 주목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산업계 피해가 적지 않은 가운데, 재계는 상법 개정안의 감사위원 분리선임제, 다중대표 소송제와 공정거래법의 공정위 전속고발제 폐지 등이 기업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내년 2~3월 회장 임기가 끝나는 대한상공회의소와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무역협회 등 3개 경제단체의 차기 회장 후보를 논의했을 가능성도 있다. 최태원 회장은 대한상의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된다.

아울러 전기차와 배터리도 이날 대화 주제 중 하나였다는 전언이다.

4대 기업 총수는 전기차와 배터리를 매개로 올해 들어 공개적인 만남을 이어오고 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지난 5월 이재용 부회장을 삼성SDI 천안 사업장에서 만났다. 이어 6월과 7월에는 구광모 회장과 최태원 회장을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사업장에서 연이어 면담했다. 이후 이재용 부회장이 현대차의 남양연구소를 찾아 정 수석부회장과 두 번째 배터리 회동을 가졌다. 재계 관계자는 "자연스럽게 배터리 시장 전망 등에 대한 논의도 하지 않았겠느냐"고 전했다.

다만 현재 진행 중인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소송은 거론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는 다음 달 5일로 예정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결정을 앞두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윤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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