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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中 책임" vs "정치화 NO"... 트럼프-시진핑 유엔연설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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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中 책임" vs "정치화 NO"... 트럼프-시진핑 유엔연설 격돌

입력
2020.09.23 00:14
수정
2020.09.23 00:29
0 0

트럼프 "코로나19=중국바이러스, WHO도 책임"
북한 관련 언급은 유엔 연설서 처음으로 빠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75차 유엔총회에서 연설하는 영상이 22일 텅빈 미국 뉴욕의 유엔 회의장 화면에 나오고 있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75차 유엔총회에서 연설하는 영상이 22일 텅빈 미국 뉴욕의 유엔 회의장 화면에 나오고 있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중국과 세계보건기구(WHO) 책임론을 제기했다.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부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은 "코로나 사태를 정치화 해서는 안 된다"며 미국의 '중국 책임론'을 우회적으로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5차 유엔총회 화상연설에서 “코로나19의 팬데믹(전세계적인 대유행)에 있어 중국은 그들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각 나라는 수많은 생명을 앗아간 보이지 않는 적인 중국 바이러스와 치열하게 전투하고 있다”며 “바이러스 발생 초기 중국은 국내 여행은 봉쇄하면서도 해외항공편을 허용하면서 세계를 감염시켰다”고 주장했다. 또 WHO를 “사실상 중국 정부의 통제를 받고 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어 “유엔은 중국의 행동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2차세계대전 이후 가장 공격적인 동원을 시작했다”며 “백신을 보급하고, 바이러스를 격퇴하고, 팬데믹을 끝낼 것이고, 유례없는 번영 협력 평화의 새 시대로 들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제재와 관련해선 “우리는 끔찍한 이란 핵협정에서 탈퇴했고 세계 최고의 테러지원국에 치명적인 제재를 가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 연설에선 북한 관련 언급이 한 차례도 나오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취임 후 유엔총회 연설 때마다 북한의 핵ㆍ미사일 개발, 북미관계 등을 집어넣었다. 북미 갈등이 심각했던 2017년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로켓맨’으로 호칭했고, 대화가 진행되던 2018년엔 싱가포르 1차 북미정상회담 성과를 자랑했다. 지난해에도 북한의 잠재력과 비핵화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번 연설에서 북한 언급이 빠진 것은 11월 미 대선 전까지 북미관계에서 별다른 진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도 유엔총회 화상연설에 나서 코로나19 사태의 정치화를 반대하며 "코로나 대응에서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코로나19가 마지막 글로벌 위기가 아닐 것인 만큼 우리는 함께 손을 잡아야 한다"며 대결이 아닌 공존을 주장했다. 특별히 미국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줄곧 코로나19 팬데믹의 책임을 중국에 돌리고 있는 것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시 주석은 중국이 임상 3상 시험 단계를 거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을 언급하며 이들 백신을 "개발도상국에 우선 공급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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